가을'겨울에 느끼는 쓸쓸하고 우울한 감정을 영어 표현으로 '오텀 블루스'(Autumn Blues), '윈터 블루스'(Winter Blues)라고 한다. 외롭고 우울한 기분 등 심리 상태를 색깔과 연결시킨 표현법이다. 반면 봄은 기분을 들뜨게 한다는 뜻에서 '스프링 피버'(Spring Fever)라고 한다. 이런 심리적'신체적 변화가 가볍고 일시적이라면 큰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수면장애나 식욕 감퇴, 피로감, 우울감 등 증상이 심할 경우 SAD(Seasonal Affective Disorder) 즉 계절적 정신질환으로 보고 적절한 치료를 권하고 있다.
의학계는 가장 흔한 정신질환으로 우울증(憂鬱症)을 꼽고 있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 통계에 미국 성인의 약 10%가 다양한 우울증을 겪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1년 우울증 진료 통계에도 국내 우울증 환자가 50만 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8명 중 1명이 우울증을 경험하거나 겪고 있는데 여성 우울증 환자가 남성보다 2배 이상 많다.
우울증에 빠지면 여러 증상과 함께 사고와 행동이 느려지고 심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게 된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심리치료나 약물요법 등을 쓰지만 전기충격과 같은 요법으로 치료 효과를 높이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우울증 환자들은 치료를 꺼리는 게 현실인데 정신질환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 때문이다. 스코틀랜드 작가 쉴라 월시는 '내 마음의 긴 터널, 우울증'에서 "우울증은 연약함이나 성격적 결함의 증거가 아니라 단지 감기나 위궤양처럼 의학적인 질병일 뿐"이라고 했지만 여전히 우울증에 대한 인식 변화가 없는 것도 현실이다.
우울증은 정신질환이 아닌 감염질환이라는 주장도 있다. 미국 스토니브룩 대학의 투란 캔리 교수는 최근 기생충이나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 미생물에 의한 감염질환과 우울증 증세가 같다는 점에 근거해 우울증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우울증이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국내 자살자의 80%가 우울증을 갖고 있다는 통계는 그 위험도를 잘 말해준다. 캔리 교수의 주장처럼 감염질환처럼 백신으로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OECD 최고인 자살률을 떨어뜨리기 위해서라도 우울증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와 보다 높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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