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석탄 北 찍고 포항신항만에!

입력 2014-12-01 10:30:07

러∼북∼한 물류합작 물꼬…역사적 천 하역작업 시작

러시아 시베리아산 석탄 4만여t을 싣고 북한 나진항을 출발한 화물선이 포항 앞바다에 도착해 1일 오전 석탄 하역을 위해 포스코 내 신항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 석탄은 남북한과 러시아의 물류 협력사업인
러시아 시베리아산 석탄 4만여t을 싣고 북한 나진항을 출발한 화물선이 포항 앞바다에 도착해 1일 오전 석탄 하역을 위해 포스코 내 신항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 석탄은 남북한과 러시아의 물류 협력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돼 국내에 시범 운송된 것으로,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도를 거쳐 반입됐다. 포스코는 이 석탄을 쇳물 생산 공정의 연료로 사용할 예정이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러시아산 석탄을 싣고 북한 나진항을 출발한 화물선이 1일 포항신항만에서 첫 하역작업을 시작했다. 포항지방해양항만청과 포스코 등에 따르면 중국선적의 3만2천911t 화물선 신홍바오셔(중국인 선원 24명)호가 지난달 29일 오전 6시쯤 포항 영일만 북방파제 동쪽방향 5km 검역 정박지에 도착했다. 이 화물선은 이틀 전인 27일 오후 9시 30분쯤 시베리아산 유연탄 4만500t을 싣고 북한 나진항을 출항했다. 유연탄이 나진항에 도착하기까지는 러시아 하산에서 54km 길이의 육상 철도로 운송됐다. 이 유연탄은 포스코 고로에 들어가는 코크스 원료로 쓰일 예정이다.

화물선은 1일 포스코 전용부두인 포항신항만으로 위치를 옮겨 이날 오전 10시 반부터 하역 작업을 시작했다. 내일 오후 4시까지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포스코'현대상선'코레일 등 3개사로 구성된 기업 컨소시엄에 의해 시작된 시범사업이다. 이들 컨소시엄은 지난 2008년 러시아와 북한이 7대3 비율로 출자해 세운 합작기업 '라손콘트란스'의 러시아측 지분 중 절반을 약 2천억원에 사들여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번 유연탄 운반에 들어간 운송비와 원자재 대금 등 사업비는 약 400만 달러. 이는 다른 경로보다 10~15% 정도 절약된 금액으로 장기적인 측면에서 매우 매력적인 사업이다. 그러나 종종 발생했던 북한과의 정치적 대립과 안정적 원자재 확보 가능성 등 위험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우리측 기업 컨소시엄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우선 사업의 추진 가능성을 엿본 뒤 향후 물류안정성을 추가 분석해 통일부 등과 함께 본격적인 사업 추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유연탄 품질 분석과 공급 안정성을 검토해 타당하다면 추가 사업을 실시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물류 확보만 이뤄진다면 당연히 기업에 보탬이 되며, 한국과 북한의 정세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협력 사업"이라고 했다.

포항 김대호 기자 dh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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