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돌아와라" 삼성 팬 신문광고 '격려'

입력 2014-12-01 09:23:16

FA 협상 시한 임박 최대 관심사…삼성 잔류 여부 아직은 낙관 일러

자유계약선수(FA)들의 타 구단 협상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의 향방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삼성은 3일까지 배영수가 다른 구단과 계약하지 않는다면 4일부터 내년 1월 15일 사이에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

배영수의 삼성 잔류 여부는 예상하기에 이르다. 확실한 것은 선수에게 유리한 상황은 일단 아니란 점이다. 선택지가 좁아진 탓이다. 신생팀인 kt는 김사율'박기혁'박경수를 영입해 이미 팀당 한도 3명을 채웠고, 한화와 KIA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은 사실 FA 시장에서 철수했다. 반면 아직 새 둥지를 찾지 못한 선수는 배영수를 비롯해 송은범'이재영(이상 투수), 차일목(포수), 이성열(외야수), 나주환(내야수) 등 6명이나 된다.

배영수로서는 3일까지 다른 구단과 계약하지 못하면 삼성과 다시 만나야 할 처지이다. 앞선 삼성과의 협상 때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에 대해 삼성 구단 관계자는 1일 "배영수와 지난달 26일 마지막 만난 자리에서 '잠시 쉰다 생각하고 머리를 식히자'고 말했다"며 "3일까지는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항간에 떠도는 협상 관련 루머는 사실이 아닌 것이 대부분"이라며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만나서 다시 생각해볼 문제"라고 덧붙였다.

배영수의 거취에 대해서는 팬들 사이에서 반응이 엇갈린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확실히 키워야 한다'는 의견과 '세대교체를 위해 신인 육성이 더 시급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일부 팬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카페를 만들고, 신문 광고를 게재하면서 배영수에 대한 삼성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기도 하다. 카페 'Lions 25' 측은 "꼭 삼성에 돌아왔으면 하는 바램보다는 다른 팀에 가게 된다면 그동안의 감사함을, 혹 삼성에 돌아오게 된다면 팬들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광고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경북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데뷔한 배영수는 삼성에서만 15년을 보낸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통산 성적은 394경기에 출장, 1837⅔이닝을 던지며 124승 98패 6홀드 3세이브 6홀드와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2009년 1승12패에 그치는 등 하락세를 보였으나 2012년 12승, 2013년 14승을 달성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올 시즌은 제5선발로 뛰며 8승 6패 평균자책점 5.45를 거뒀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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