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폭설 대비 '실제 같은 훈련'

입력 2014-11-29 08:46:09

대구 8개 구·군 제설차 총출동, 공무원 100여 명 '손발 척척'

28일 오후 대구 동구 능성동 예비군훈련장 앞 도로에서 열린 겨울철 폭설대응 교통소통대책 훈련에서 119구조대가 기습 폭설로 인해 발생한 승용차 충돌사고 현장에 도착, 부상자 구호 및 긴급후송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28일 오후 대구 동구 능성동 예비군훈련장 앞 도로에서 열린 겨울철 폭설대응 교통소통대책 훈련에서 119구조대가 기습 폭설로 인해 발생한 승용차 충돌사고 현장에 도착, 부상자 구호 및 긴급후송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28일 기습적인 폭설에 대비한 훈련이 펼쳐진 대구 동구 능성동 팔공로.

대구시와 동구청, 동부경찰서, 동부소방서, 육군 501여단, 대구시시설관리공단, 팔공산자연공원관리사무소 등 대구지역 15개 기관의 재난관리계 100여 명이 눈길에 미끄러져 발생한 교통상황을 가정해 미리 손발을 맞췄다.

"조금 전 눈이 쌓인 도로를 오르던 승용차가 갑자기 멈춰서는 바람에 뒤따르던 차 두 대가 브레이크를 잡았으나 미끄러져 3중 추돌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첫 번째 차를 들이받은 두 번째 차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빨리 와 주세요."

사고 신고가 112와 119에 접수됐다. 곧바로 동구청 재난종합상황실에도 전파됐다.

사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사고 차들에선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때문에 길이 막히며 뒤따르던 차들이 멈춰 섰고 이내 긴 줄이 생겼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제설차와 구급차가 진입할 수 있도록 주변 교통을 통제했다. 이어 도착한 구청 제설반이 도로 위 눈을 치우는 등 긴급 제설에 나섰다.

눈은 계속 내렸고 누적 강설량이 15㎝에 달했다.

경찰과 제설반 덕분에 구조'구급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아 현장에 도착해 각종 장비로 차 안에 있던 부상자를 꺼냈고, 다른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옮겼다. 견인차가 사고 차를 이동시키면서 본격적인 제설이 시작됐다.

지원 요청을 받은 공무원과 군부대 병력, 자율방재단 등이 속속 도착했다.

이들은 염화칼슘과 염수를 이용해 쌓인 눈을 녹였고, 도로 위에 모래를 뿌려 정체차량을 이동시켰다. 이어 8개 구'군의 제설차가 본격적으로 도로에 쌓인 눈을 걷어냈다.

30분에 걸친 작업이 끝나자 사고 현장은 말끔히 처리됐고, 도로도 정상적으로 개통됐다.

이날 훈련에는 대구의 8개 구'군에서 동원된 제설차(2.5~3.5t)를 비롯해 구조'구급차, 경찰 순찰차, 트랙터 등 차량 22대에 100여 명이 참여했다. 실전을 가상해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점검했다.

이날 훈련이 진행된 능성로(능성삼거리~시 경계)는 굴곡이 심하고 오르막내리막이 가파른 데다 강설량이 많은 팔공산 자락의 도로여서 눈만 내리면 통행이 통제되는 구간이다. 실제 사고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곳이어서 훈련의 효과 또한 클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서 눈으로 인한 교통두절 예상구간은 모두 44개 노선에 48개 지점(연장 12만9천408m)이다. 이 중 파계로와 팔공로, 갓바위로, 공산로, 팔공산순환로 등 팔공산의 도로가 주요 교통두절 예상 구간이다.

황종길 대구시 시민행복국장은 "대구에는 눈 오는 날이 많지 않아 이에 대한 훈련과 대처가 소홀할 수 있다"며 "이번 훈련은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빠른 제설작업으로 시민의 편의를 도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진행됐다. 실제로 이 같은 일이 벌어지더라도 여러 기관이 협조체계를 다져 재난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눈길 안전운전 요령

1. 스노타이어 사용

겨울철 눈에 대비해 마모가 심한 타이어를 스노타이어로 교체하고, 엔진 부동액과 배터리 등도 점검해야 한다.

2. 대중교통 이용

예보를 통해 눈이 올 것으로 예상되면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자가용을 운행하게 되면 곡선 도로 등에서는 속도를 줄여야 한다.

3. 월동장비 준비

스노체인 등 월동장비를 차에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랜턴, 담요 등도 준비해 둔다.

4. 안전거리 2배 유지

눈길이나 빙판길에선 평소보다 앞차와의 거리를 2배 이상 유지한다.

5. 갓길 주'정차 금지

제설작업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갓길과 차도에 차를 세워두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갓길을 통해 긴급환자나 제설장비가 이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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