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진흥원 '과다사용 예방' 유치원 초교생 대상 연극 마련
27일 오전 11시 30분 대구 신천초등학교 체육관. 유치원생'초교생 600여 명이 인형극 '뿌뿌야! 노~올~자'에 푹 빠졌다. 이날 인형극은 숲속 마을 동물친구들을 캐릭터로 내세워 스마트폰에 중독된 모습을 연출했다. 인형극 속 팬더는 스마트폰 게임을 하며 뜻대로 되지 않자 화를 내고, 토끼는 길을 걸으며 게임을 하느라 교통사고가 날 뻔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무대 위 다람쥐는 "무엇 때문에 친구들이 이상해진 것 같아요?"라며 객석을 향해 물었다. 관람하던 아이들은 "스마트폰이요"라고 힘껏 외쳤다.
이날 행사에는 신천초교 학생과 병설 유치원생, 그리고 인근 유치원생들까지 함께 자리를 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유치원생과 초교 1~3학년을 대상으로 인터넷 및 스마트폰 과다 사용 예방을 알리기 위해 이 인형극을 마련했다. 유'아동기의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5월 발표한 '2013년 인터넷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초교생의 스마트폰 중독위험군은 22.6%로 대학생(18.1%)보다 그 비율이 높다. 고위험군은 초교생과 대학생 모두 2%로 같지만, 초교생 중 잠재적 위험군은 20.6%로 대학생(16.1%)보다 4.5%포인트(p) 높게 조사됐다. 특히 맞벌이 가정 자녀의 스마트폰 중독위험군(26.8%)이 외벌이 가정 자녀(23.4%)보다 3.4%p 높다.
유'아동시절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은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ADHD)와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어 위험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시기에 즉각적이면서 시각만을 자극하는 미디어에 지속적인 영향을 받으면 뇌에서 언어능력'사고력'이해력 등 이성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영역이 충분히 형성되지 못할 수 있다. 또 빠르게 바뀌는 화면에 익숙해지면 참을성이 부족해져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하려면 부모 역할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미디어교육 기업인 디지털로고스의 홍유정 대표는 "아이들이 과도하게 빠져들지 않게 '1회 20분 미만'과 같은 규칙을 만들고 부모가 먼저 이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백용매 한국중독심리학회 선임이사는 "유'아동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부모가 아이와 함께 활동적인 놀이를 하는 등 인터넷과 스마트폰 없이도 재미있게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홍준표 기자 agape1107@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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