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에 남녀 따로 없죠" 최경심 영주시 재향군인회 여성회장

입력 2014-11-28 10:16:30

최경심(55'사진) 영주시 재향군인회 여성회장은 부드럽지만 강한 여성 봉사자다. 부드러움과 연약함을 지닌 여성이라는 '고정관념'을 뛰어넘는다. 그는 CEO 출신으로 발로 뛰는 봉사자이자 영주 재향군인회 여성 회장이다.

최 회장은 직접 지역회원에 가입해 활동하다 지난 2월 제6대 영주시 재향군인회 여성회장에 취임했다. 취임 후부터 본격적으로 조직 파악에 나섰고, 도 정기총회를 빠짐없이 방문해 시'군 회장 현황을 파악했고 인근 자치단체 여성 회장들을 만나 간담회를 가지면서 발전 방안을 고민해왔다.

취임 9개월 만에 침체해 있던 영주지역 여성 향군 조직을 새로 개편하고 회원을 확충, 탄탄한 조직으로 재탄생시켰다. '작지만 강한 조직'이다. 알려지지 않았을 뿐 이미 사회 깊이 뿌리 내린 단체다.

영주시재향군인회 여성회 회원은 142명이지만 이들은 항상 푸른 조끼를 휘날리며 안보와 봉사 현장을 누빈다.

"향군여성회 대다수 회원들이 군복무 경험은 없지만, 사랑하는 이들이 군인이었을 때 어머니, 누이, 아내로 함께하며 군을 사랑했습니다. 안보에는 남녀가 따로 없습니다. 안보위기 속에 성장을 멈추지 않고 가야만 하는 오늘의 상황에서 여성들의 역할은 더욱 광범위하고 구체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청솔종합건설㈜과 ㈜태영개발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그는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안위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 튼튼한 국가 안보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향군의 정신과 역사는 오로지 자유민주주의 수호이며 국가발전의 가장 기본은 안보"라고 했다. 세상이 변하고 세대가 바뀌어도 절대로 바뀔 수 없는 것이 안보의 중요성이라는 것.

"여성회는 뜻을 같이하는 여성들이 모여 행동으로 실천하는 신뢰받는 여성 안보 전도사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봉사자이기도 합니다. 봉사와 안보는 같은 맥락입니다. 튼튼한 안보는 결국 모두가 함께할 때 지켜집니다. 평소 각종 단체에 몸담아오면서 조직을 운영해 온 경험이 많은 만큼 탄탄한 여성 향군조직을 만들어내겠습니다."

1998년 창립한 영주시 재향군인회 여성회는 지난해까지 19개 읍면동에서 12개 조직(회원 100명)이 운영됐지만 사실상 껍데기만 있을 뿐 내실이 없는 단체였다. 하지만 최 회장 취임 후 이산면 등 2개 면에 여성회가 새로 조직됐고 회원도 142명으로 늘었다. 1년에 한 번 열리던 회의도 월례회로 매월 개최하고 있다.

경북 여성회 총회 5회 참석, 세월호 합동분향소 단체조문, 청소년지원단 활동, 행복마을 집짓기 봉사, 경북전북 영호남 국민화합 나라사랑 대회 참가, 평택 2함대 영주함 장병 위문, 여성회 수익사업 불우이웃 환원 등 재향군인회 여성회는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 회장의 지역 사랑은 '재향군인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휴천2동 바르게살기위원장과 영주경찰서 전의경어머니회장, 신영주파출소 생활안전협의회 회장, 영주시 꽃꽂이 회장 등을 맡아 이웃을 위한 봉사에 남다른 애정을 쏟아오고 있다.

이런 공로로 안전행정부 장관상과 경북도지사상, 경북경찰청장상, 바르게살기 경상북도 회장상, 재향군인회장상, 영주시장상, 매일신문사 사장상(소백산마라톤 감사패) 등을 수상했다.

"안보에는 남녀 구분이 있을 수 없지만, 그동안 여성은 안보와 관계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한 가정에서 여성이 중심을 잡을 때 가정이 바로 서는 것처럼 안보 분야 역시 여성들의 역할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 여성단체와 교류를 늘리고 여성회의 활동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감성 안보'의 확산을 통해 제2의 안보전선을 확고히 하겠습니다. 역사적으로 안보현장에는 항상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선열들의 호국 정신을 이어받아 안보활동에 더욱 앞장설 각오입니다."

영주 마경대 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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