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군단 배영수 빈자리 누가 꿰찰까

입력 2014-11-28 09:56:04

마운드 보강 나서야하는 삼성

배영수
배영수

원소속 구단과 우선협상이 끝나면서 '자유계약선수(FA) 전쟁' 2라운드가 시작됐다. FA 선수들은 27일부터 다른 구단들과 교감을 나누기 시작했다. 9개 구단 11명의 선수가 시장에 나온 터라 최후에 어느 팀이 웃을지는 아직 예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일찌감치 '외부 FA 영입은 없다'고 밝힌 삼성 라이온즈는 12월 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라운드에서 구경꾼 신세다.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팀이 물량 공세에 나선다는 비판이 부담스러운 탓이다. 삼성 관계자는 우선협상 기간 중에도 "소속 FA 5명을 모두 놓친다고 해도 외부 선수를 데려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삼성이 2015년 우승하려면 뛰어난 외국인선수 확보가 불가피해졌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격언답게 핵심은 마운드 보강이다. '에이스' 밴덴헐크와의 재계약이 불확실한 만큼 '원투 펀치' 역할을 할 A급 선발투수가 적어도 1명 이상 필요하다. 스카우트팀 직원들은 이미 베네수엘라 등지에서 용병 투수들의 기량을 자세히 점검하고 있다.

여기에다 우선협상이 결렬된 배영수(33)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팀의 제5선발이었던 배영수는 올해 8승6패에 그쳤지만 24차례 선발등판에서 10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삼성이 안정적으로 정규시즌을 운영하려면 배영수를 대체할 만한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후보로는 우선 차우찬(27)과 정인욱(24)이 꼽힌다. 2006년 데뷔한 차우찬은 통산 45승35패 1세이브 31홀드와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 중이다. 올해 69경기에서 모두 구원등판했지만 선발투수로도 손색이 없다. 2010년에는 완봉승 1차례를 포함해 2경기에서 완투한 바 있다. 병역을 마치고 복귀한 정인욱은 올해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뛰면서 5승2패와 평균자책점 4.00을 거뒀다. 앞서 루키 시절이던 2010년에는 4승2패 1홀드(평균자책점 5.31), 2011년에는 6승2패(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삼성이 6인 선발 체제를 들고나올 가능성도 있다. 2015 시즌에는 10개 구단으로 늘면서 팀당 144경기를 치러야 하는데다 올해와 같은 '중간 휴식기'도 없다. 6인 로테이션에서는 선발 투수들이 닷새간의 휴식을 확실히 보장받는 만큼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고, 계투진의 부담도 줄어든다.

좌완 불펜 권혁(31)의 빈자리는 박근홍(29)과 백정현(27)이 나눠서 메울 전망이다. 박근홍은 올해 42경기에 등판해 1승 5홀드, 백정현은 27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3패와 홀드'세이브를 1개씩 기록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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