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드림밸리] <1>경북 새도약 중심축

입력 2014-11-28 07:38:53

공공기관이 가장 서노하는 '김천'…"혁신도시 중 가장 빨리 안착"

12개 공공기관이 이전해오는 경북 드림밸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연말이면 조성사업이 마무리되고 내년이면 공공기관 이전도 끝난다. 드림밸리의 등장으로 김천의 지도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 정운철 기자
12개 공공기관이 이전해오는 경북 드림밸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연말이면 조성사업이 마무리되고 내년이면 공공기관 이전도 끝난다. 드림밸리의 등장으로 김천의 지도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 정운철 기자

경북에 새로운 발전 축이 생긴다. 참여정부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공공기관 이전을 결정한 뒤 수도권에 자리했던 공공기관들이 김천으로 이전, '경북 드림밸리'라는 도약대가 자리하는 것이다. 단순한 공공기관 이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들 기관을 통해 새로운 산업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4차례에 걸쳐 경북 드림밸리의 오늘과 내일을 짚어본다.

경북 드림밸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연말이면 조성사업이 마무리된다. 이전 예정 공공기관 12곳 중 8곳이 이미 이전을 마무리했다. 나머지 4곳의 기관도 내년이면 이전을 끝낸다. 김천을 비롯한 경북의 서북권역은 최근 수십여년 동안 발전이 몹시 더뎠다. 뒷걸음질을 쳤다는 한탄도 있었다. 하지만 경북 드림밸리는 이런 걱정을 한 방에 날려버릴 것으로 보인다. 경북의 미래를 새로이 꿈꾸게 할 글자 그대로 '드림 밸리'가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공공기관 이전 어느 정도 진행됐나?

2007년 9월 첫 삽을 뜬 경북 드림밸리는 380만5천㎡(115만 평)의 부지 위에 기반조성 사업비만 8천676억원이 투입된 초대형 사업이다. 김천의 지도를 확 바꾸고 있는 것이다. 기반조성을 위해 김천권에서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토목공사가 진행됐다.

드넓은 신도시를 이끌어갈 곳이 12개의 공공기관이다. 직원만 해도 5천65명이다. 한국도로공사 등 도로교통기능군 3개 기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 농업기술지원군 3개 기관, 한국전력기술㈜ 등 에너지'기타 기능군 6개 기관이다.

이달 중 입주를 끝내는 한국도로공사를 비롯해 교통안전공단,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 8개 기관은 이미 입주를 끝냈다. 내년엔 한국전력기술㈜ 등 4개 기관이 이전을 마무리한다.

이들 공공기관이 내년 이전을 끝내면 2만7천 명 가까운 사람들이 거주하는 신도시가 탄생한다. 경북 드림밸리다. 내년 모든 공공기관이 이전을 끝내고 이전기관 임직원 및 가족, 연관업체들까지 동반 이전해 오면 혁신도시는 엄청난 파급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와 김천시가 자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경북 드림밸리가 김천권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일자리 창출 10만500개, 유입 인구 최소 2만7천여 명, 이전기관 업무방문객 연간 45만6천 명 등으로 경제효과 1조원 및 지방세수 증대 1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북을 새로이 도약시킬 중심추가 김천에 생기는 것이다.

이재춘 경북도 지역균형건설국장은 "도내 지역 간 균형발전은 경북도의 큰 숙제였다"며 "김천 드림밸리가 들어섬으로써 도내 균형발전이 큰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했다.

◆벌써부터 위상이 달라지고 있는 김천권

경북도에 따르면 혁신도시가 들어선 김천은 물론, 김천권이라 할 수 있는 구미의 개인택시 거래 가격이 최근 1억원을 넘어섰다. 경북 드림밸리의 위력을 증명한 것이다.

경북도가 최근 개인택시 거래가격을 집계한 결과, 김천은 1억3천만원으로 집계돼 도내 최고가였다. 구미가 1억1천만원으로 바로 그 뒤를 이었다.

5년 전인 2009년 조사에서 7천만원에 머물렀던 김천의 개인택시 시세는 2배 가까이 올랐다. 8천200만원이던 구미는 1억1천만원으로 급등했다.

이런 가격을 바탕으로 김천의 개인택시(면허 대수 319대)의 시가총액을 매겨 보면 414억7천만원에 이른다. 구미(면허 대수 1천352대) 역시 1천487억2천만원에 이른다. 드림밸리가 김천'구미의 자산 가격을 훌쩍 올려놓은 것이다.

일자리 측면에서도 드림밸리는 큰 기대감을 낳고 있다. 실제로 경북도는 혁신도시 입주 공공기관들을 역내 대학생들의 '일자리 창출 창구'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경북도는 지난 6월 대구시'국토교통부와 합동으로 영남대에서 '대구경북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합동 채용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이전 공공기관이 지역대학 인재를 우선 채용토록 해 공공기관 지방 이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채용설명회에서 이전 기관들은 올해 신입사원 채용 요강을 설명하고, 공공기관에 입사한 지역 출신 선배들과 취업상담 시간도 가졌다. 멀게만 느껴졌던 공기업이 대구경북지역 대학생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온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전력기술㈜ 등 이전 공공기관은 경북대'영남대 등 14개 지역대학과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전 공공기관은 지역대학이 키운 우수 지역인재를 채용하고, 대학들은 이전 공공기관의 전문 인력을 강사진 등으로 활용, 산'학'연'관이 긴밀히 협력하는 네트워크를 갖추자는 내용이다.

이희열 경북도 균형발전사업단장은 "경북 드림밸리는 위치적으로 전국 공공기관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라며 "이 때문에 경북 드림밸리에 들어온 공공기관들의 이전 만족도가 매우 높아 경북 드림밸리는 전국 혁신도시 가운데 가장 빨리 안착하게 될 것이며 지역 발전으로 연결되는 속도도 전국 최고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최경철 기자 koala@msnet.co.kr

◇경북드림밸리

2007년 4월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된 김천 혁신도시의 명칭. 실리콘밸리처럼 첨단연구단지를 꿈꾸는 도시, 혁신의 꿈을 실현하는 미래 지향적인 도시라는 뜻이다.

김천시 농소면 남면 일원 380만5천㎡(115만 평)에 조성되며 인구 2만7천 명의 신도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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