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발끈 맞대응…군의회 순식간 난장판
26일 열린 울진군에 대한 울진군의회의 첫 행정사무 감사장에서 이세진(65'초선'무소속) 울진군의회 의장이 동료인 백정례(48'2선'새누리당) 여성 군의원에게 원색적인 욕설을 퍼부었고, 백 의원도 욕설로 맞대응해 군의회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 참석한 공무원들에 따르면 오전 11시 30분쯤 울진군 기획실에 대해 군의원들이 사무감사를 하던 중 갑자기 나타난 이 의장이 "울진군 김장담그기 행사에 빨리 가자"며 동료 군의원들에게 즉각적인 감사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자 백 의원이 "현재 진행 중인 (기획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는 끝내고 가야 된다. 의장님 먼저 행사장에 가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흥분한 이 의장은 감사장 문을 나서면서 "씨X, XX년"이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느닷없이 '욕설 기습'을 당한 백 의원도 "XX, 욕을 입에 달고 있어"라고 맞받아치면서 흥분했고, 동료 군의원들이 말려 가까스로 진정됐다. 정회 10분 만에 행정사무감사는 계속 진행됐다.
지난 6월 지방선거 때 울진군의회 다선거구에서 경쟁 끝에 함께 당선된 두 사람은 의장 선출 때도 경쟁 관계였고, 이후 의정 활동 중에도 몇 차례 부딪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두 사람의 '욕설 대결'은 동료 군의원을 비롯 군의회와 군청의 관계 공무원들이 지켜봤다.
군의회 공식 석상에서 이 의장의 욕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열린 울진군의회 군정 질의 때는 장시원(43'재선'무소속) 의원의 질의시간이 길어진다는 이유로 의장석에 앉아 있던 이 의장은 욕설을 했고, 이를 지켜본 동료 군의원들과 공무원들은 혀를 내둘렀다.
이 의장은 군의원 당선자 신분이던 지난 6월 22일 울진군 후포면 컨테이너에서 지인들과 카드 도박을 한 혐의로 경찰에 지난달 불구속 입건됐고, 현재 사건이 검찰에 송치돼 있다.
울진 강병서 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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