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교파에 희망을" 우완 투수 '황태자' 윤성환

입력 2014-11-27 08:07:54

올 10승 넘긴 유일한 국내파…평소 철저한 자기관리 '정평'

윤성환
윤성환

'황태자' 윤성환(33)이 잭팟을 터뜨릴 수 있었던 것은 꾸준한 기량 덕분이다. 삼성이 통합 4연패를 차지한 2011년부터 올해까지 2012년만 9승을 기록했을 뿐 매년 10승 이상을 거뒀다. 그가 이 기간에 챙긴 48승은 두산 니퍼트(52승), 팀 동료 장원삼(49승)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것이다. 올해는 12승(7패)을 기록, 리그에서 10승 이상을 거둔 유일한 우완 국내파 투수가 됐다.

윤성환의 가장 큰 강점은 기복이 없다는 점이다. 평균자책점은 유례없는 투고타저였던 올해 4.39로 다소 높았으나 2011년 3.54, 2012년 2.84, 2013년 3.27 등으로 안정적이었다. 선발투수로 자리 잡은 2008년 이후 2010년을 제외하고는 해마다 100이닝 이상을 던졌다. 통산 성적은 82승 55패와 평균자책점 3.88.

팀 내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윤성환은 직구 구속이 140km를 살짝 웃도는 수준이지만 정교한 제구력이 장점이다. 여기에다 두둑한 배짱까지 갖췄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2승과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할 만큼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윤성환은 특히 평소 몸 관리가 철저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동계 전지훈련에서 가장 열심히 훈련에 참여하는 투수로도 꼽힌다. 타고난 성실성을 바탕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그에게 삼성은 거액을 베팅할 수밖에 없었다. 윤성환은 계약 직후 "구단에서 저의 가치를 인정해주신 것 같아 감사드린다"며 "책임감을 느끼는 만큼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서 몸값 하는 선수로 인식되고 싶다.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이번 FA 계약이 나와 같은 기교파 투수에게 희망을 안겼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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