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맛에 단골] 대구지방환경청 수질관리과'콕스콤보'

맛·분위기 최상급에 가격 저렴…스테이크도 특미

연령층이 다양한 부서의 경우 함께 점심이라도 할라치면 메뉴 고르기가 쉽지 않다. 의견을 개진해 보지만 결국 '아무거나 먹자'로 결론이 난다. 입맛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이 든 사람은 느끼한 음식이 싫고 입맛 까다로운 젊은이는 그 나물에 그 밥이 싫다.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음식점은 없을까. 가격까지 합리적이면 더 좋을 텐데.

◆"지글지글" 맛의 향연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 있는 콕스콤보는 이런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곳이다. 맛도 좋고 메뉴도 다양하다. 가격도 저렴하고 분위기 또한 괜찮다. 일부 메뉴를 제외한 전 메뉴가 9천800원이다.

이곳에 가면 세트 메뉴를 시키는 게 좋다. 최고의 메뉴로 짜인 세트는 스테이크와 고르곤졸라 피자, 파스타(또는 필라프), 음료 등 네 가지로 구성돼 있다. 2, 3인은 거뜬히 먹을 수 있는 넉넉한 양이다. 대구지방환경청 수질관리과 김규원 씨는 "저희 사무실 역시 연령층이 다양해 식사 한 번 하기가 어려운데 이곳은 메뉴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해 자주 찾는데 대부분 만족하는 것 같다"며 "특히 분위기가 좋아 이곳으로 정하면 불평하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김규원 씨 팀 역시 세트 메뉴를 시켰다. 직원들 의견에 따라 파스타 대신 필라프를 선택했다. 먼저 뜨겁게 달궈진 주물 무쇠팬에 반조리 상태의 스테이크가 나왔다. 지글지글 팬 위에는 호주산 최상급 소고기에 시금치와 마늘, 버섯이 곁들여져 있다. 손님이 직접 고기의 익힘 정도를 조절해 취향에 맞춰 먹을 수 있다. 미디엄을 원하면 바로 먹으면 되고 웰던을 원하면 좀 더 기다렸다가 먹으면 된다.

특급호텔 출신 신동석 셰프는 "무쇠조리기구는 팬이 열기를 간직한 채로 음식이 제공되기 때문에 식사가 끝날 때까지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고객이 직접 스테이크 고기의 굽기를 조절할 수 있어 취향대로 익혀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리 달궈진 팬에 음식이 제공되는 만큼 기다리는 시간도 적다"고 했다.

고르곤졸라 피자. 노랗게 잘 구워진 얇은 도우에 치즈가 듬뿍 얹혀 있고, 그 위에 파슬리가루가 솔솔 뿌려져 있다. 한 조각 떼어먹으니 또다시 손이 간다.

고슬고슬한 밥에 목살과 각종 야채, 그리고 특별 소스를 넣고 볶은 필라프는 그냥 맛있는 볶음밥이다. 약간 맵다. 감칠맛이 도는 매운맛이라 그런지 직원들이 숟가락을 놓고서도 자꾸 손이 간다.

김민지 씨는 "계 모임을 하다 보면 이것저것 먹으러 다니는데, 이곳은 깔끔하고 뒷맛이 느끼하지 않아 좋다. 특히 볶음밥인 필라프는 매콤해 입맛이 당기는 게 밥 도둑이 따로 없다. 팬에 달궈져 나오는 스테이크는 굽기 조절이 가능해 입맛에 맞게 조절할 수 있고 다 먹을 때까지 따뜻해 좋다. 계모임 하기 딱 좋은 곳"이라고 했다.

김규원 씨는 "팬 스테이크는 믿기지 않을 만큼 맛있고 푸짐하다. 넓은 내부에 아늑한 공간이라 연인들끼리 데이트를 하거나 가족끼리 방문해 식사하기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원광인 씨는 "분위기가 좋아 여자친구와 와도 좋을 것 같고 가족끼리도 괜찮을 것 같다. 스테이크는 두껍고 질기지 않아 먹기에 딱 좋다"고 했고, 김혜영 씨 역시 "스테이크가 가격에 비해 양이 많고 먹을 만하다. 친구에게 한턱내도 부담이 없어 한번 불러야겠다"고 했다.

김현진 씨는 "조명이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스테이크와 피자가 느끼하면 매콤한 필라프로 입맛을 바꾸면 된다. 필라프는 서양식이면서도 느끼하지 않다. 우리 입맛에 딱 맞은 맛"이라고 했다. 김성규 씨는 "만약 음식 양이 부족하다 싶으면 샐러드바에서 음식을 가져와 먹으면 된다. 맛과 질, 가격, 분위기 모두 만족할 만한 곳"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특급호텔 출신 셰프가 요리

이곳은 특급호텔 출신 셰프가 요리한다. 신동석 셰프는 "가격이 저렴하다고 아무렇게나 요리하지 않습니다. 저도 호텔 출신 요리사인데. 질 좋은 고기와 신선한 채소 등을 잘 선별해 구입하고 손님 드시기 딱 좋은 상태의 음식을 만들어 내놓고 있습니다"고 했다.

▷전 메뉴 9천800원 ▷콤보세트(안심스테이크, 고르곤졸라 피자, 파스타/필라프, 음료) 2만9천900원 ※꽃등심 스테이크의 경우 2만8천900원 ▷어린이 세트 메뉴 게살필라프와 햄버거 스테이크 5천900원, 게살필라프와 치킨텐더너겟 5천900원 ▷안심스테이크 1만7천900원 ▷꽃등심스테이크 1만6천900원 ▷채끝살스테이크 1만5천900원 ※점심 때 샐러드바 무료. 평일 저녁과 주말, 공휴일 4인 기준 2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연중무휴)

▷규모: 110석

▷문의: 대구 달서구 상인동 월곡로 294-1 에스앤시티 1층. 053)644-6113.

◆'이맛에 단골!' 코너는 독자 여러분의 참여로 이뤄집니다. 친목단체, 동창회, 직장, 가족 등 어떤 모임도 좋습니다. 단골집을 추천해주시면 취재진이 소정의 절차를 거쳐 지면에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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