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자정까지 삼성과 협상…구단 제시 금액과 격차 '난항'
프로야구 자유계약(FA) 선수와 원소속 구단의 우선협상 마감 시한은 26일 자정까지이다.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를 비롯한 9개 구단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단 한 건의 협상 결과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결국 마지막 순간에 가서야 떠나는 자와 남는 자가 가려지게 됐다.
윤성환'안지만'배영수'권혁'조동찬 등 5명의 FA 선수와 줄다리기를 해온 삼성의 '집토끼 단속' 성적 역시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이미 여러 차례씩 만났고, 금액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상태이지만 쉽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팀의 주축 선수들이다 보니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협상 시한 마감 직전까지 만나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구단 안팎에서는 '토종 에이스' 윤성환과 '안순신' 안지만의 계약 결과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선발과 불펜 마운드의 핵심인 이들이 27일부터 시작하는 타 구단과의 협상에 나선다면 내년 시즌의 리그 판도가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시민야구장에서의 마지막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려야 할 삼성으로서도 '외부 영입은 없다'고 공언해온 만큼 이들을 놓친다면 통합 5연패에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구단과 FA 선수의 협상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수 부문 FA 최고액 경신을 노리는 윤성환'안지만은 구단이 제시한 금액과 상당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배영수와 권혁 역시 괴리가 크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구단 일부에서는 "최악에는 팀 리빌딩을 각오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상황은 다른 구단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소속 팀 잔류가 확정된 선수는 FA 신청자 19명 가운데 한 명도 없다. 이에 따라 역대 최다 FA 이적생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012년에는 국내 이적 6명, 해외 진출 1명으로 7명의 FA가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2013년에는 5명이 팀을 옮겼다. 또 2014년에는 해외 진출 1명과 국내 이적 6명 등 총 7명이 FA를 통해 이적했다.
FA 선수 전원의 계약이 협상 최종일까지 넘어간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해에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윤석민을 제외한 15명이 국내 구단과 FA 협상을 벌였고, 삼성 박한이'장원삼 등 4명은 최종일에 앞서 계약을 발표했다.
이 같은 '뜸들이기 현상'은 최근 몇 년 간 FA 몸값이 껑충 뛰어오르면서 구단과 선수의 눈높이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구단 내에서는 물론 타 구단과의 눈치싸움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선수와 구단이 미리 합의를 해놓고도 일부러 발표를 미루는 상황이다.
한편 삼성은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한 보류선수 명단(총 65명)에서 내야수 강명구(34), 포수 채상병(35), 투수 이영욱(34)을 제외했다. 외국인 투수 J.D. 마틴(31) 역시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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