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 교통체계 최적화시켜 재정부담 줄여야

입력 2014-11-25 10:51:49

대구시가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을 앞두고 대규모 시내버스 노선 조정에 들어간다. 3호선과 중복하는 시내버스 노선 조정과 버스 및 도시철도 경영 개선이 중점이다. 도시철도 1, 2호선 개통 때와 마찬가지로 3호선 개통과 함께 이와 겹치거나 환승이 쉬워진 노선에 대한 시내버스 노선 조정은 피할 수 없다. 다소 복잡해진 것은 3호선 환승 역을 통해 1, 2호선도 이용할 수 있게 돼 이를 연결하는 구간까지 고려해 노선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버스회사 경영 개선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대구시는 3호선이 개통하면 하루 6만 명의 버스 승객이 도시철도로 이동할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버스회사의 경영악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시내버스 준공영제에 따른 대구시의 재정부담은 매년 늘어 올해 900억 원을 넘겼다. 여기에 도시철도에 대한 재정부담까지 합하면 매년 2천억 원에 이르고, 3호선까지 개통하면 2천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현재 상태라면 교통이 편리해질수록 시의 재정부담은 늘어나는 구조다. 이 부담은 곧장 시민에게 피해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줄이는 것이 필수과제다. 어떤 방식이든지 도시철도와 시내버스 회사의 경영 개선을 추진해야 하는 이유다.

그동안 대중교통에 대한 시의 정책은 버스 업계에 끌려가는 모양새였다. 대중교통 환승제를 도입하려던 대구시가 만성 적자와 오지 노선 기피 등을 주장하는 업계에 상당 부분 양보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대구시는 2009년 일부 버스회사 통폐합 정책도 시행했지만, 시의 재정부담이 준 것은 없고 다시 3호선 개통을 맞아 더욱 늘 전망이다.

대구시는 이번 개편에 앞서 버스회사의 경영구조를 다시 자세히 검토해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중복 노선을 줄이고, 감차 등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도시철도와 시내버스 간의 중복 노선과 배차 간격, 시간대별 승객 운송 현황 파악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환승에 따른 다소의 불편함은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필요하다. '내 집 앞 하차'를 고집하면 그만큼 개선은 어렵고 시의 재정부담만 늘어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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