每日 탑 리더스 아카데미 새정치 박지원 의원 특강

입력 2014-11-25 09:46:59

"대구서 김부겸 당선되면 강력한 대권후보"

"적국이면서 통일의 대상인 북한을 한 번쯤 도와주고 생각해주는 대구경북인이 됩시다. 남북화합뿐만 아니라 동서화합에도 대구경북지역이 앞장서 주십시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국회의원이 24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를 찾아 '남북한 화해와 협력, 당위 아닌 생존이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박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비서실장, 문화관광부 장관, 남북정상회담 대북특사를 지낸 자타가 공인하는 DJ의 복심이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역임했으며, 지금은 비상대책위원을 맡고 있는 호남의 대표적 정치인이다. 김 전 대통령 사후 홀로서기에 제일 성공한 DJ 측근으로 통한다.

그는 이날 통일을 위한 '남북 화합'과 지역감정을 없애기 위한 '동서 화합'을 강조했고, 혁신을 위해 중앙당의 재정권과 공천권을 과감하게 시도당에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대구경북, 부산, 경남, 울산, 강원 등 6개 시도당에 2, 3명의 비례대표 공천권을 넘기겠다"면서 "공천권과 함께 중앙당 국가보조금을 시도당에 넘겨 당원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대구출신인 같은 당 김부겸 전 의원에 대해서도 애정을 담아 언급했다. 그는 "대구에서 김 의원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 3년 뒤 당내에서 가장 강력한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다"면서 "어차피 새정치민주연합의 대통령 후보가 되더라도 영남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남북관계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북한은 1960년대 후반부터 40년간 굉장히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면서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농촌지역 실상을 둘러보고 나서 입고 있는 팬티라도 벗어주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털어놨다.

박 의원은 김대중'노무현정부의 '북한 퍼주기' 비판에 대해 "눈에 보이는 쌀과 비료, 의약품을 퍼줬다"고 순순히 밝혔다. 하지만 이내 강한 어조로 "눈에 보이지 않는 그들의 마음을 퍼왔다"고 주장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된 '6'15 남북공동선언'과 햇볕정책으로 인해 북한이 남한에 대해 갖고 있는 적대감을 누그러뜨렸고 통일에 대한 희망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그는 "되로 주고 말로 받아온 것"이라고 비유했다. 또 "왜 통일해야 하느냐? 통일하지 않고 잘 살면 된다는 젊은이들의 생각은 잘못됐다"면서 "전쟁을 하면 공멸한다"고 잘라 말했다.

박 의원은 "북한을 도와주고 북한과 교류'협력해야 한다"면서 "북한에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가르쳐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의원은 전직 대통령과 정치지도자들에 대한 평가에서 "5'18과 12'12 등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전두환 전 대통령은 정말 멋진 남자이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가장 매력적인 정치지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모현철 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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