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재주 부리지 않는 성실한 사람"
"허허! 곽 군수가 나를 멘토로 생각하고 있었다니 영광이구먼."
김종욱 전 고령부군수를 만나기 위해 6일 오후 대구 수성구에 있는 문화사랑방 허허재 사무실을 찾았다. 책들로 꽉 차 있는 사무실은 글을 쓰시는 분이라는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아담한 키에 마른 체형, 연륜에서 뿜어져 나오는 예사롭지 않은 눈빛이 그의 첫인상이었다. 김 전 부군수는 퇴직한 지 15년째이지만 오랫동안 공직에 몸담았던 영향인지 꼿꼿한 모습은 그대로였다. 김 전 부군수는 1999년 8월부터 2001년까지 고령부군수를 지냈다.
그는 "처음 만났을 때 곽 군수는 심지가 굳고, 잔재주를 부리지 않는 아주 성실한 모습이었다"며 "일을 시키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밤을 새워 해내는 열정이 대단했었다"고 했다.
그는 1999년 연말 인사 때 곽 군수를 기획계장 자리에 앉혔다. 농업직이었기 때문에 행정 경험이 별로 없었던 곽 군수로서는 부담스러운 자리였다. 그러나 김 전 부군수는 곽 군수의 일 처리를 지켜보면서 충분히 기획계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이때부터 김 전 부군수는 곽 군수에게 행정과 관리자로서의 자세 등에 대한 수업을 시작했다. 그래서 유난히 일을 더 많이 시켰고, 모든 일을 막힘없이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가장 단적으로 2001년 1월 고령군 업무보고 때였다. 당시 경북도도 파워포인트를 사용하지 않을 때였는데 곽 군수에게 업무보고를 서류로만 하지 말고 파워포인트를 사용할 것을 지시했었다. 파워포인트 사용에 생소했던 곽 군수는 대학교수에게 자문해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멋지게 업무보고를 마쳤다. 곽 군수에 대한 신뢰가 더욱 쌓이게 됐다.
김 전 부군수는 "지난 4년간 일자리 창출, 대가야 문화융성 실현, 미래지향적 도시 건설 등 경제적 성과를 이뤄냈지만 이에 만족하지 말고, 군민들이 행복해하고, 건강한 삶과 대가야의 역사가 어우러지는 쾌적하고 안전한 고령을 만들어 달라"며 "군민들을 만나 작고 사소한 목소리를 귀하게 듣고 소신 있는 행정을 펼치는 초심을 잃지 않는 군수가 되기를 바란다"며 마지막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고령 전병용 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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