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전쟁/ 레이쓰하이 지음/ 허유영 옮김/ 부키 펴냄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업적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금융학자 입장에서 그의 최고 걸작은 1971년 '금 본위제 폐지'이다. 그 덕분에 미국은 자국의 크고 작은 금융 위기를 넘기고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달러의 국제 통화 지위와 금융 제국의 위력을 한껏 이용해 왔다.
이 책의 저자 레이쓰하이는 최근의 '슈퍼 달러' 기조가 역시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미국의 금융 전략의 일환이라고 본다.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가 양적 완화를 종료하고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은 단순히 미국 경기 부양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의도적인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그 타깃은 바로 중국. 강달러 기조는 미국이 중국 위안화를 겨냥해 벌이는 금융 전쟁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그 힌트로 미 연준의 제5차 스트레스 테스트(자산 건전성 심사) 등을 지적한다. 연준은 4차 테스트까지는 없었던 '중국 및 아시아 경제의 성장 둔화'를 중요한 외부 요인으로 제시하면서 미국 경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중국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내보였다.
현재 중국은 부동산 거품이 심각한 상황이다. 2013년 중국의 주택 가격이 1인당 평균 소득의 30~45배로, 미국의 9배와 비교하면 엄청나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 인상을 통해 강달러 정책으로 전환한다면 부동산 가격을 비롯한 중국의 자산 거품이 일제히 폭락하고 은행의 부실 채권율이 상승할 것이며, 신용 등급이 강등되면서 중국에 들어와 있는 해외 자본이 중국 자산을 투매하고 빠져나가기 시작할 것이다. 저자는 미국이 사용할 수 있는 금융 무기와 중국의 가능한 방어책을 소개하며, 이 금융전이 어떻게 끝날지 놀라운 결말을 내놓는다. 384쪽, 1만4천800원.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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