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서 폭력추방 캠페인 열려…시민들 몰랐던 내용 질문 쇄도
20일 오후 2시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수십 명의 시민이 '어디까지가 성폭력인가' '아동학대 적용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등 아동'여성폭력에 관한 질문을 쏟아냈다. ▷동성끼리도 성폭력이 성립된다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처럼 과도한 애정표현이나 집착도 성폭력에 들어갈 수 있다 ▷아이가 갑자기 불을 켜놓고 자려 하거나, 악몽을 꾸고 울기를 반복한다면 성폭력, 학대 등을 의심해봐야 한다 등 봉사자들의 설명을 들으며 시민들은 '몰랐던 사실'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성폭력추방주간(11월 25일~12월 1일)을 맞아 아동'여성 폭력 근절을 위한 캠페인이 열렸다.
대구시와 대구시아동여성안전지역연대, 대구경찰청, 여성가족부 등이 함께한 이번 캠페인에는 권용현 여성가족부 차관, 권영진 대구시장, 이상식 대구지방경찰청장 등이 참석하고, 시민 500여 명이 몰려 아동'여성 폭력 근절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아동'여성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폭력 근절을 위해 '투철한 신고정신'과 함께 '법적 제도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박진영 대구여성인권센터장은 "지난해 남편과 남자친구에게 살해된 여성은 123명, 미수까지 합하면 최소 198명에 이른다"며 "스토킹 방지법 제정, 성폭력 피해자 무고죄 예외 조항 적용 등 정치권에서 법안 마련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했다.
체험 코너에서 참가자들은 'OX퀴즈' '통념풍선 터뜨리기' '과녁 맞히기'를 하며 실제 법적으로 인정되는 폭력의 범위가 평소 자신들이 생각한 것에 비해 넓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유호상(29) 씨는 "심한 부부싸움도 어린이가 정서적으로 오랫동안 고통받는다면 아동학대가 될 수 있겠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시민들이 스스로 성폭력, 아동학대 등의 심각성을 깨닫고 폭력 근절을 위해 힘을 합쳐야 사회적 약자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대구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허현정 기자 hhj224@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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