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백화점 등 유통업체, 달서구에서 웃다

입력 2014-11-20 10:47:24

지역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매출부진을 겪고 있지만 대구 달서구에 있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서구는 인구가 많은데다 인근 달성군에 입구 유입이 급증하면서 상권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가운데는 이마트 월배점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월배점은 대구의 7개 점포 중 만촌점에 이어 만년 2등 점포였지만 지난해 만촌점을 제치고 처음으로 대구지역에서 매출 1위에 올랐다.

2012년엔 만촌점이 1천550여억원, 월배점은 1천530여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만촌점은 가까스로 월배점을 앞섰다. 하지만 지난해 만촌점이 1천460여억원에 그친데 비해 월배점은 1천520여억원으로 만촌점을 추월했다. 월배점은 주변에 신생아나 유아를 둔 젊은 주부 고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점포 내 문화센터와 인근 여성병원을 연계해 산모, 신생아, 유아 관련 무료 강좌와 상담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신규 입주 아파트가 많은 점을 감안해 대구지역 이마트 중 가장 먼저 점포 안쪽에 있던 가전매장을 체험형으로 바꿔 매장 입구로 옮겼다. 이 같은 전략이 매출액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이 자체 평가다.

이마트는 앞으로 월배점의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인근에 눈에 띄는 경쟁업체가 없는데다 향후 달성의 국가산업단지가 본격 가동하고 테크노폴리스에 아파트가 건립되면 유입 인구가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국에서 유례가 없을 만큼 상권이 넓어지는데다 경쟁하는 대형마트가 없어서 당분간 매출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롯데백화점 상인점도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상인점은 불경기에도 지난해 6%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고가 명품 브랜드는 없지만 패션, 화장품, 생활용품 위주의 중저가 브랜드를 전진 배치하며 주변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또 맞벌이 가정이 맞다는 점을 감안해 지난해 식품관을 재단장하고 10여 개의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매출이 늘어나면서 단독 기획전도 크게 늘었다. 지난 5월 상인점 최초로 25개 명품 브랜드가 참여하는 20억원 규모의 '해외명품 초대전'을 진행해 5일 동안 2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구지역 최대 규모의 물량을 자랑하는 '아웃도어 박람회', '다우닝 진열상품 초대회', '금강'랜드로바'엘칸토 초대전' 등의 행사도 잇달아 개최했다. 과거에는 대구점에 이은 기획전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단독 기획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 상인점 김정현 점장은 "상인지역은 소득수준이 높고 30대 연령층과 유아의 인구 비율 높은 곳"이라며 "이에 맞는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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