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범죄 악용 낚입니다" 수험생 할인 이벤트에 매매 극성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할인 이벤트가 진행되면서 인터넷 중고카페 등을 중심으로 수험표 매매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한 인터넷 중고카페에는 수능시험 직후부터 '2015학년도 수능시험 수험표 판매합니다'나 '1996년생 올해 수험표 팝니다' 등 수험표를 판매하거나 구입한다는 글이 50건 이상이 게재돼 있다. 판매금액은 대부분 3만~10만원이며, '직접 만나 5분간 빌려주면 1만원을 주겠다'는 식의 글도 올라와 있다. 일부 게시 글에는 수험표 구매 후 사진을 교체하면 된다거나, 매장에 같이 가서 수험표를 제시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다는 등의 자세한 사용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수험표가 매매 대상이 된 데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상업적인 이벤트가 과열되면서 수험표만 제시하면 백화점, 영화관, 놀이공원, 병원, 미용실 등에서 20~60%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나 매장은 수험생 본인 확인을 하지 않고 수험표만 제시하면 할인을 해주고 있다.
인터넷에 수험표 판매 글을 올린 한 수험생은 "친구들로부터 수험표가 매매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중고품 거래처럼 내 수험표를 다른 사람에게 파는 것이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지 않느냐"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행위는 범법행위로 이어질 수 있고,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있어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수험표 매매 행위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수험표에 사진을 교체하는 등의 행위는 공문서 위조에 해당하는 범법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수험표에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돼 있어 범죄에 악용될 소지도 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험표를 부정하게 활용하더라도 매장 등에서 이를 발견해 신고하기 전까지 적발하기 어렵다.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 등이 우려되는 만큼 수험표를 사고 팔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전창훈 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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