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시장 난방公 사장 만나 시민 안심할 대체연료 촉구
"시민들이 만족할 만한 대책을 내놓지 못 할 것이라면 차라리 지역난방 사업권을 포기하세요."
권영진 대구시장이 18일 대구시를 찾은 한국지역난방공사 김성회 사장에게 공사가 열병합발전연료를 벙커C유에서 LNG로 바꾸기로 한 2018년은 너무 늦다며 관련 시설 교체 시기를 앞당길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또 시설 교체 전까지 벙커C유 사용을 중단하고, 이를 대체할 천연연료 사용 방안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이날 김 사장은 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가 대기오염의 주범인 벙커C유를 17년 동안 사용해왔고, 비용이 LNG에 비해서 싼데도 시민들에게 똑같은 가격을 받아 주머니를 채웠다는 본지 보도 이후 시민과 대구시, 정치권 등이 천연연료 교체를 요구하자 이를 논의하기 위해 권 시장을 만났다.
지역난방공사는 국정감사에서 2018년 시설 교체를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2018년 벙커C유를 LNG로 교체하고 교체 때까지 '바이오 중유'를 대체 연료로 사용하겠다는 자체 계획서를 대구시에 전달했다.
하지만 지역난방공사가 계획한 2021년 교체 완료까지는 아직 7년이 남아 있고, 이와 관련해 지역민들의 반감이 워낙 커 대구시는 조기 시설 교체를 강하게 요구했다.
이날 면담에서 김 사장이 예산확보와 용역결과 등을 따져 2018년에야 교체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고 하자, 권 시장은 언성을 높여 "완공까지 7년은 너무 길다. 교체 작업 시기를 더 앞당기라"고 지적했고, 공사가 시설 교체 전까지 사용할 대체연료로 내놓은 바이오 중유에 대해서도 "황산화물 배출은 줄이지만 질소산화물 배출은 벙커C유와 비슷하다.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라"고 했다.
권 시장은 또 "만약 이 같은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지역난방 사업권을 포기하고 대구를 떠나라"며 강도 높은 발언도 했다.
대구시의 완강한 입장을 확인한 김 사장은 이날 요구사항을 검토해 다음 달 대구시와 지역난방공사 본사 간 실무진 협의를 갖기로 했다.
김봄이 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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