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부진에 최근 4년 새 5명 교체
대구FC 최덕주 감독이 10개월여 만에 중도 하차했다.
올 1월 3일 대구FC 제7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최 감독은 18일 대구FC 조광래 단장을 만나 '합의 사퇴'하기로 했다. 최근 구단 프런트 측으로부터 성적 부진에 따른 사퇴 강요를 받아온 최 감독은 이날 조 단장과의 면담을 통해 구단의 합의안을 최종적으로 받아들였다. 대구FC는 내년까지 임기가 남은 최 감독의 잔여 연봉을 모두 한꺼번에 지급하기로 했으며 최 감독과 함께한 정정용 수석코치는 유스팀인 현풍고 감독으로, 김인수 코치는 초등학교 유스팀 감독으로 보내기로 했다.
이로써 대구FC는 다시 한 번 '감독의 무덤'이란 오명을 받게 됐다. 초대 박종환 감독이 4년간 팀을 맡아 비교적 장수한 편이었으나 이후 변병주(3년), 이영진(2년), 모아시르(1년), 당성증'백종철(1년), 최덕주(10개월) 감독으로 이어지면서 수명이 줄어들었다. 최근 4년 사이에 감독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최 감독은 "무거운 짐을 내려놓아 시원 섭섭하다. 조 단장과 함께 내년 대구FC를 정상에 올려놓고자 하는 마음이었지만, 뜻을 같이하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모든 것은 성적을 내지 못한 저의 책임이다. 대구FC가 더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구를 어떻게든 살려보려는 조 단장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며 "무엇보다 주위에서 도와주신 분들과 팬들에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조 단장은 친정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게 됐다. 조 단장은 시민구단의 어려운 형편에도 전임자의 연봉을 보전하면서까지 감독을 교체한 만큼 축구 철학이 같고 자신의 의중을 헤아리는 사람들로 코칭스태프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공개적으로 선언한 '내년 시즌 우승(1부 리그 승격)'을 이뤄내지 못하면 조 단장과 코칭스태프는 그 부메랑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지역 축구인들은 조 단장의 소신에 공감을 표시하거나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축구협회 관계자는 "많은 팀이 우승을 명분으로 감독을 바꾸지만 성공 확률은 희박하다. 수시로 감독을 바꾼 대구가 대표적이다"며 "조 단장의 이번 결단이 또 다른 시행착오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고 했다. 반면 한 축구 팬은 "최 감독의 능력은 이미 성적으로 판가름났다"며 "조 단장이 화려한 경험을 살려 대구를 우승팀으로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교성 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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