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맞아? 흑역사 쓴 대구FC

입력 2014-11-18 10:02:31

홈구장 평균 관중 1천 명 미만…안방서 한 차례도 2연승 못해

대구FC는 2014 시즌 프로축구단으로 불리기 부끄러운 여러 기록을 남겼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홈경기 승률과 관중 동원 능력이다. 대구의 홈구장 성적은 원정보다 더 나빴고, 홈구장 평균 관중 수는 경기당 1천 명을 넘지 못했다. 대구FC의 살림을 총괄하는 조광래 단장이 이미 내년 시즌 목표를 2부 리그 우승이라고 선언한 만큼 대구FC의 홈구장 기록은 내년 확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2년 연속 원정보다 못한 홈경기 승률

대구FC의 홈구장 성적은 2년 연속 원정경기보다 나빴다. 대구는 올 시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36라운드 경기에서 13승8무15패를 기록했다. 이 중 홈에서는 6승4무8패를, 원정에서는 7승4무7패를 기록했다. 더욱이 대구는 홈에서 한 차례도 2연승을 하지 못했다.

대구는 1라운드 대구 홈경기에서 광주에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힘차게 출발했으나 3'6'9라운드 홈경기에서 패-무-패를 기록하며 힘을 잃었다. 대구는 시즌 막판까지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4강)을 노렸으나 저조한 홈경기 성적에 발목을 잡히면서 결국 하위권에 머물렀다.

대구는 지난해에도 부진한 홈구장 성적 때문에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 추락의 비애를 맛봤다. 지난해 대구는 38라운드 경기에서 6승14무18패를 기록, 14개 구단 중 13위에 머무르며 2부 리그로 추락했다. 대구의 홈 성적(2승9무8패)은 원정 성적(4승5무10패)보다 더 좋지 않았다. 대구로서는 홈에서 어드밴티지가 주어지는 프로 경기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면서 2년 연속 주저앉은 셈이다.

◆부끄러운 1경기 평균 관중 966명

대구FC의 홈구장인 대구스타디움은 좌석이 6만여 석이지만 7만 명을 수용해도 문제가 없는 구장이다. 이렇게 경기장이 크다 보니 2만 명이 입장해도 관중석은 썰렁해 보인다.

이런 대구스타디움의 올 시즌 1경기 평균 관중 수는 966명이다. 홈에서 열린 18경기를 찾은 총 관중 수는 1만7천383명에 불과했다. 이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 한 경기의 관중 수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끄러운 기록이다.

가장 관중이 많았던 경기는 3라운드 고양전으로 3천605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1천 명 이상 입장한 경기는 4차례뿐이다. 초'중학생들이 단체 관람하면서 그나마 관중이 1천 명을 넘은 것을 제외하면 경기당 평균 관중은 6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는 축구팬뿐 아니라 대구시민 모두의 오명이다. 인구 300만 명(경산 등 대구권 포함)이 넘는 축구 시장에서 평균 관중이 1천 명을 밑돈다는 것은 축구단의 존재 이유를 찾을 수 없는 총체적인 문제다.

대구는 지난해에는 홈 19경기에서 총 13만4천429명의 관중을 동원, 경기당 평균 관중 7천75명을 기록했다. 대구의 역대 홈구장 최다 관중은 2003년 3월 23일 창단 후 첫 홈경기에서 기록한 4만 5천210명이다.

김교성 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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