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소중한 천연자원] <4·끝> 지구촌 물부족 해결 경북도가 앞장

입력 2014-11-17 07:39:32

아프리카 지하수 파기 10년째…대구경북 물포럼 통해 세계 전파

경북도는 이미 10년 전부터 지구촌 물 부족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내주고 있다. 내년 세계물포럼은 경북도의 이런 역할을 세계 속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에티오피아 아둘랄라 마을. 경북도는 새마을운동 전수를 통해 만성적 물 부족을 겪고 있는 이 마을 용수난을 해결해줬다. 매일신문 DB
경북도는 이미 10년 전부터 지구촌 물 부족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내주고 있다. 내년 세계물포럼은 경북도의 이런 역할을 세계 속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에티오피아 아둘랄라 마을. 경북도는 새마을운동 전수를 통해 만성적 물 부족을 겪고 있는 이 마을 용수난을 해결해줬다. 매일신문 DB

#에티오피아 오로미아주 데베소 마을. 경상북도가 나서 '새마을 운동'을 벌이고 있는 이 동네는 물 부족이 심각하다.

새마을 운동 보급 과정에서 부족한 물을 확보하기 위한 빗물 저장 장치를 만들었다. 새마을회관 옆에 가로 9m, 세로 2m, 깊이 4m 규모 저수시설을 조성, 7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바닥에는 비닐을 깔아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했다. 물이 차면 8개월 동안 하루 400ℓ씩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 마을에 '물 혁명'이 일어났다.

#에티오피아 제2의 도시인 나자렛 인근 아둘랄라 마을 역시 '물'이 가장 큰 숙제였다.

매일 오전 6시가 되면 아이들은 당나귀를 몰고 물을 길으러 나섰다. 왕복 4시간이 넘는 거리다. 꼭두새벽에 출발해도 우물 주변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줄을 서도 한두 시간은 기다려야 했다. 매일 반복되는 고단한 여정이었다.

하지만 경상북도의 새마을봉사단 손길이 지난해 거쳐 간 이후 마을 풍경이 확 바뀌었다. 새마을봉사단은 3㎞가량 떨어진 하테 마을에서 길어낸 지하수를 펌프로 아둘랄라 마을까지 연결시켰다. 새마을회관 앞에 2만ℓ 용량의 저장 물탱크와 수도꼭지를 설치했다.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콸콸 흘러나온다. 이 마을에 천지개벽이 일어난 것이다.

내년 세계물포럼을 개최하는 경상북도는 이미 2005년부터 새마을운동 세계화 사업을 통해 지구촌의 물 부족을 해결해주고 있다. 세계물포럼은 경북도의 이 같은 역할을 세계에 알리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물 관련 산업체를 많이 갖고 있는 경북의 지위를 세계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는 효과도 세계물포럼이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물 산업 허브로 가자

경북도는 내년 경북에서 열리는 제7차 세계물포럼을 계기로 경북도 물산업 발전의 획기적인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산업체 외에 물 관련 기업을 추가로 유치, 경북을 세계 물산업의 중심지로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것이다.

경북도는 낙동강 유역 11개 댐 등 풍부한 수자원과 국가공단은 물론, 대학 등 물 관련 연구개발 인력이 풍부하다. 더욱이 수처리용 필터인 '멤브레인'의 국내 제조업체 대부분이 경북에 있다.

경북도는 이와 관련, 멤브레인 제조 5개업체와 상호 협력 협약을 체결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최근엔 김관용 지사가 직접 일본의 도레이 사를 방문, 멤브레인 생산시설의 확대 투자와 내년 세계물포럼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장상길 경북도 물포럼지원단장은 "내년 제7차 세계물포럼은 경북의 물산업 역량을 전 세계에 알려 우리 물관련 기업들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선진 물산업 기술을 습득하는 등 비즈니스로 연결시키는 기회가 된다"며 "특히 내년 세계물포럼은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 비수도권에서 치러지는 세계적 규모의 국제행사로서 지역 균형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물 포럼, 세계적 빅 이벤트

제7차 세계물포럼은 내년 4월 12일부터 17일까지 6일간 개최된다. 이 행사에는 전 세계 200개국 정부 수반 및 각료, 지자체, 국제기구, 기업, NGO 관계자 등 대회 관련 인원만 3만5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물포럼은 조직위원회와 국제운영위원회, 세계물위원회 등 3개 위원회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물위원회는 세계 물문제 해결을 위해 1996년에 설립된 국제적 물 분야 비정부적 기구로 프랑스 마르세유에 본부를 두고 있다.

세계물위원회는 우리나라 64개를 비롯해 전 세계 국제기구, 각국 정부, 학계, 시민단체, 기업체 등 371개 기관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 열리는 제7차 세계 물포럼은 대구 엑스코에서 개폐회식과 물엑스포 및 전시회, 주제별 과학기술과정이 열리고,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는 정치적, 지역별 과정과 고위급패널, 시민포럼 등이 진행된다.

최경철 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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