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이준화 계명대 교수

입력 2014-11-14 15:10:20

"국제패션아트비엔날레, 대구 패션 홍보의 장 만든다"

"'지방에서 준비하더니 촌티 난다'는 소리 대신 '정말 대단하다'는 감탄이 나오도록 할 겁니다."

이달 21~30일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에서 한국패션문화협회가 주최하는 '2014국제패션아트비엔날레'(International Fashion Art Biennale in Seoul)가 '패션, 공간의 마술'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번 비엔날레는 계명대 패션디자인학과 교수 및 학생이 주도적으로 계획에서부터 준비, 진행을 맡는다.

한국패션문화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이준화 교수(계명대 패션디자인과)가 힘쓴 덕분이다. 이 교수는 수많은 전시회와 행사를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방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섬유패션디자인 창업보육센터장과 계명대 피셉(FISEP) 단장을 지낸 이 교수는 현재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이사, 한국디자인문화학회 이사, 한국섬유패션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나의 장점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인적 네트워크'"라며 "이번 비엔날레 준비에도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했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패션문화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이 교수가 가장 신경 쓴 것도 네트워크를 활용한 '성공적인 비엔날레 개최'였다.

"앞선 두 번의 비엔날레가 국내외에 이름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비엔날레여야 합니다."

해외 작가의 적극적인 참여와 국내 작가, 국내 패션업계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비엔날레로 만들고 싶었던 이 교수는 기획단계에서부터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했다. 덕분에 앞선 두 번의 비엔날레를 훌쩍 뛰어넘는 전 세계 12개국 13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 140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 교수는 "특히 해외 작가의 경우 미국과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홍콩 등에서 34명의 작가가 41점의 작품을 출품한다"며 "게다가 이번 비엔날레에는 매출 수천억원의 중국 '큰손'이 온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역'을 위한 고민도 함께했다. 자신만의 팀을 꾸려 지역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 것. 계명대 패션디자인과 교수와 석'박사 학생과 함께 비엔날레를 준비했다.

비엔날레 사무국도 대구로 옮겼다. 게다가 지역 브랜드 홍보의 기회도 불러오려 노력했다. 지역 토종브랜드 '발렌키'의 협찬을 이끌어낸 것은 물론 잉어와 영도벨벳, 대구은행 등 지역 기업이 비엔날레에 협찬함으로써 국내와 해외에 이름을 알릴 수 있게 했다.

이 교수는 "최근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을 탄다면 예술 의상도 문화 아이콘이 될 수 있다"며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서 대구의 패션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역시나 계명대에서 해내는구나'라는 평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