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밝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이유리 집행위원장
이유리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딤프) 집행위원장이 곧 임기를 마친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그는 당초 맡기로 했던 2년 임기를 모두 채우지 않기로 했다. 딤프가 매년 6월쯤 열리는 만큼 차기 집행위원장에게 행사를 준비할 시간을 충분히 보장해주기 위해서다. 그는 이달 1, 2일 대구시 창작뮤지컬 '투란도트'의 중국 상하이 공연을 공식적인 마지막 대외 일정으로 소화했다.
이 위원장은 "투란도트는 처음부터 같은 제목의 오페라를 소재로 꾸준히 글로벌한 상품성을 확보해나갈 수 있는 작품으로 기획됐다"며 "전문가들은 투란도트에 대해 좋은 뮤지컬 넘버 등 기본기를 잘 갖춘 작품이라 호평하고 있다. 여기에 대구시와 딤프가 꾸준히 업그레이드 및 보완을 해 나가야 한다. 지자체가 만든 뮤지컬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려면 투란도트의 현실적인 운영이 필요하다고 이 집행위원장은 강조했다. 예를 들면 해외진출용 대극장 버전과 지역 상설공연용 중극장 버전을 함께 운영하며 작품성을 높이고, 자생력도 갖추는 것이다. 사실 창작뮤지컬의 성패는 자생력인데 아직 여기에 대한 평가는 후할 수가 없어서다. 이 위원장은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뮤지컬 시장을 겨냥한 대극장 버전은 규모가 크고 화려한 뮤지컬을 좋아하는 중국 관객의 입맛을 끌 수 있다"며 "시민 및 관광객들을 위한 지역 상설공연용 중극장 버전은 지역 배우 및 스태프의 참여 비중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딤프 집행위원장으로 느낀 소회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취임 후 딤프 조직의 안정성과 전문성을 다지려 노력했다. 딤프가 장기적으로 갖춰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딤프가 지속가능한 조직이 되기 위해 연간사업을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면 '뮤지컬 아카데미'다. 뮤지컬 전문가 양성, 일반인 뮤지컬 체험, 학교 교육과의 연계 등이다. 또 '한국뮤지컬키움'과 같은 뮤지컬 인력 후원 제도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딤프는 세계의 다양한 뮤지컬을 국내에 소개하는 축제 및 아트마켓의 역할은 물론, 연간사업 등을 통해 국내 뮤지컬 저변을 확대하고 조직 스스로 자생력도 키우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뮤지컬은 요즘 문화산업의 대세로 떠올랐다. 10여 년 전 뮤지컬 도시를 천명한 대구시의 선견지명이 놀랍다"며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경제에 뮤지컬 및 연관 관광산업이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대구시도 뮤지컬을 지역 발전 동력 및 브랜드로 키우는 현실적이고도 전략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곧 2004년부터 맡아온 청강문화산업대 뮤지컬과 교수로 복귀한다. 자신이 학과 설립을 이끈 곳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물론 학교에만 머무를 생각은 없다. 그는 "한국 뮤지컬은 산업화 초기 단계를 넘어 성장 단계로 들어섰다. 그만큼 해야 할 일이 많다. 산업이라면서 관련 통계나 비즈니스 모델조차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 이런 뮤지컬 관련 기반을 만드는 일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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