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리던 산업단지, 개발로 경영난 탈출?

입력 2014-11-13 10:19:53

구미산단 입주 1호 ㈜KEC 첨단 근린생활시설 건립 등 노후 단지 구조고도화사업

구미국가산업단지 입주 1호 기업 ㈜KEC 전경. 왼쪽편 공장 부지가 구조고도화사업 계획 지역.
구미국가산업단지 입주 1호 기업 ㈜KEC 전경. 왼쪽편 공장 부지가 구조고도화사업 계획 지역.

1969년 구미국가산업단지 입주 1호 기업인 반도체 전문생산업체 ㈜KEC가 경영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산업용지에 근린생활시설 등을 건립하는 노후산업단지 구조고도화사업 추진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매출 감소로 인한 적자 누적 등 경영 위기 돌파구를 구조고도화사업에서 찾아 투자여력 및 담보력 확보로 경영 정상화를 되찾겠다는게 회사 측의 구상이다. 그러나 이 회사의 복수노조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노후산단 구조고도화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정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준공 40년 이상된 국가공단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구미 1국가산업단지는 지난해 이 사업의 대상지로 선정돼 1천800여억원의 지원금과 함께 이달 말까지 구조고도화 민간대행사업자를 공모 중이다.

연내 마스트플랜 등 최종 사업 계획을 수립,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 이 사업은 국가산단의 낡은 산업시설을 친환경'첨단형 복합용도 등 개발을 통해 신성장동력 산업을 유치하고 근로자 삶의 질을 개선하는게 목표다.

특히 용도별 구역의 합리적인 변경(산업시설'지원시설 구역)을 통해 토지이용 효율성을 제고하고, 부족한 주거'지원 기능 등을 유치 조성한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체 입장에서의 최대 핵심은 산업용지의 일부 용도를 근린생활시설 건립이 가능한 부지로 용도 전환하는 것이다.

◆KEC 입장

2012년 비상경영을 선포했을 정도로 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월 매출은 217억원으로 월 23억원의 적자를, 올해는 180억원, 10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2000년 이전만해도 월 매출은 400억원 이상이었다. 임직원 수도 최고 3천명에 달했으나 현재 700여 명으로 줄었다.

생산성 혁신을 위해 설비, 기술 재투자가 시급하다. 공장 부지 가운데 사용하지 않는 절반 정도의 부지 16만여㎡를 구조고도화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성공할 경우 담보력 확보로 투자기반과 고용 안정화를 마련할 수 있다. 구미산단 입주 1호 기업이 살아 날 수 있는 길은 성공적인 구조고도화 밖에 없다.

◆KEC 대표노동조합(한국노총)

구조고도화 사업은 회사를 살리기 위한 최선의 길이다. 조합원을 포함한 전 임직원의 고용안정을 확고히 할 수 있고 구미지역 경제발전을 이끌 수 있다. 폐업은 말이 안되는 소리이며, 4천명의 신규 고용창출도 기대된다. 회사의 생존을 넘어 재도약을 위해서라도 구조고도화 사업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

◆금속노조 KEC지회(민주노총)

구조고도화 사업은 개별기업과 자본가에게 특혜를 주는 일이다. 폐업과 정리해고로 조합원은 결국 직장을 잃게 된다. 대규모 점포가 개발되면 소상인이 무너지고 결국 소상인과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 가동 중인 공장이 특혜를 통해 유통업체로 탈바꿈하면 구미공단 제조업은 길을 잃을 수 밖에 없다. 구미 이창희 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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