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시아폴리스, 상업용지→산업용지 변경추진에 주민들 반발
이시아폴리스가 대구 동구의 더샵 5차 아파트 예정부지(상업용지)를 용도 변경해 산업용지로 매각하려 하자, 주민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이시아폴리스 측은 "대구시교육청이 학교부지 확보를 요구하면서 5차 아파트 건립이 힘들어져 산업용지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주민들은 "아파트단지 옆에 공장이 들어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사업에 걸림돌이었던 학교부지 마련을 위해 대구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시아폴리스는 지난해 1월부터 동구 봉무동에 더샵 5차 아파트(주상복합 3만6천900㎡)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대구시교육청과 협의 과정에서 허가가 부결돼 사업추진이 힘들어진 상태다.
시교육청은 5차 아파트로 인한 교육수요 증가를 감안해 '학교 증축과 운동장 부지 확보'를 이시아폴리스와 대구시에 요구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현재 4층인 봉무초교를 5층으로 증축해 10개 학급을 늘리고, 좁은 운동장을 넓히기 위해 현재 인근 공원의 3분의 1인 약 3천300㎡의 부지를 무상 이전해줄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시교육청 교육운영과 관계자는 "현재 봉무초교는 1~4차 아파트 계획에 따라 신설된 것이다"며 "추가로 아파트가 들어서면 학교가 포화상태에 이른다. 학교 증축 등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건축허가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이시아폴리스 측은 이를 받아들일 경우 비용 부담이 늘어 사업 추진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추가 비용은 ▷학교 증축 사업비 25억~30억원 ▷운동장 부지 마련 30억원 ▷풋살장과 농구장 등 추가 체육시설 5억원 ▷공원의 시설과 조경 재단장 20억원 등 모두 80억원 수준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내년 3, 4월에 법인청산을 계획한 이시아폴리스는 기존 상업용지를 산업용지로 바꿔 매각을 해서라도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시아폴리스에 따르면 이 부지의 조성원가(3.3㎡ 기준)는 240만~250만원인데, 산업용지 분양가는 230만원 수준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집단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달 16일 이시아폴리스'포스코건설'대구시'대구시교육청 등의 담당자와 간담회를 열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최영훈 이시아폴리스 발전추진협의회장은 "지난 9월 산업용지로 매각한다는 계획을 알고, 아파트 3천700여 가구와 상가번영회 등 4천 명의 반대 서명을 받았다"며 "최근 주민들의 의견을 대구시와 교육청, 시행사 등에 공문으로 보냈지만 아직 답변이 없다"고 했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尹 지지율 46% 나와…2030 지지율도 40%대 ↑"
박수현 "카톡 검열이 국민 겁박? 음주단속은 일상생활 검열인가"
'카톡 검열' 논란 일파만파…학자들도 일제히 질타
이재명 "가짜뉴스 유포하다 문제 제기하니 반격…민주주의의 적"
판사 출신 주호영 국회부의장 "원칙은 무조건 불구속 수사…강제 수사 당장 접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