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최다 점수차 승리 8번째 챔피언 등극, 류중일 감독 "내년 5연패 도전"
푸른 유니폼의 사자들은 7차전을 용납하지 않았다. 난세에 '영웅'(Heroes)이 난다고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시작된 '삼성 왕조'의 태평성대는 계속됐다. 넥센 히어로즈가 첫 우승에 도전했으나 삼성 라이온즈는 통산 16번째 한국시리즈를 치른 '관록'으로 추격을 뿌리쳤다.
삼성이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넥센을 11대1로 완파하고 통합 4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통산 7번째이며, 전기와 후기를 모두 우승해 한국시리즈를 스스로 무산시켰던 1985년을 포함하면 8번째 챔피언 등극이다. 삼성은 이날 창단 이후 최다 점수 차이 한국시리즈 승리로 대기록을 자축했다.
삼성은 이로써 해태가 1986~1989년 이룬 한국시리즈 4연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우승까지 더한 통합 4연패는 사상 처음이다. 해태는 당시 1988년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을 뿐 나머지 세 차례는 2위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취임 후 한 번도 정상을 놓치지 않으면서 명장 반열에 우뚝 선 류중일 삼성 감독은 자신의 이름이 메아리치는 가운데 시상대에 올라 "내년에도 우승해 5연패를 달성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이 아직 이루지 못한 과업은 해태'KIA의 '한국시리즈 10회 우승'밖에 없다. 1980년대를 호령했던 해태는 1983년 첫 우승부터 후신인 KIA의 2009년 우승까지 모두 10차례 정상을 밟았다. 해태'KIA는 한국시리즈 통산 승률(40승2무12패)에서도 삼성(39승6무47패)에 앞서 있다. 미국에서는 뉴욕 양키스가 27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가져갔고, 일본에서는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1965년부터 1973년까지 9년 연속 일본시리즈를 제패한 바 있다.
이날 삼성이 한국 프로야구의 지존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순간 잠실구장에는 푸른 물결이 넘쳐 흘렀다. 팬들은 경기 종료 후 1시간 가까이 자리를 지키며 '최강 삼성'과 응원가를 목청껏 외쳤다. 더그아웃 밖에서 피날레를 기다리던 삼성 선수들은 경기장으로 쏟아져 나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3점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를 치며 5타점을 올린 야마이코 나바로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외국인 선수가 MVP가 된 것은 2001년 타이론 우즈(두산) 이후 13년 만이다. 2차전에서 승리를 따냈던 선발투수 윤성환은 이날 한국시리즈 개인 통산 4승째를 달성하며 '데일리 MVP'를 차지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