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MVP…팀에 만족 내년에도 뛰고 싶다
'카리브해의 검은 사자' 야마이코 나바로(27'도미니카공화국)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될 줄 알았느냐는 질문에 "노(No)"라고 잘라 말했다. 또 "9회 더그아웃에서 누군가 나에게 그런 얘기를 하기에 '말도 안 된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잠실야구장에 모인 취재진 대부분은 그가 '가을 남자'임을 이미 알고 있었다. 나바로는 기자단 투표에서 73표 중 32표를 받아 동료 최형우(25표)와 윤성환(16표)을 따돌렸다.
나바로는 이번 시리즈에서 타율 0.333(24타수 8안타)와 4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4홈런은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 홈런 타이 기록(2001년 타이론 우즈'두산)이다. 외국인 선수가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것은 2000년 퀸란(현대), 2001년 우즈에 이어 3번째다.
나바로는 1번 타자이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홈런으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비록 팀이 패하기는 했지만 1차전에서 동점 2점 홈런을 때렸고, 2차전에서는 달아나는 2점 아치를 날렸다. 3차전에서 잠시 침묵을 지킨 나바로는 4차전에서도 7회 넥센 밴헤켄의 퍼펙트게임을 깨는 솔로아치를 그려냈다. 그리고 6차전에서 6회 쐐기 3점포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5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나바로는 삼성에서는 우승이 처음이지만 이미 '챔피언 DNA'를 갖고 있었다. 지난해 도미니카 리그에서 소속 팀을 이끌고 정상에 오른 뒤 멕시코'베네수엘라'푸에르토리코 리그 우승 팀끼리 치르는 '캐러비안 시리즈'마저 제패한 경험이 있다. 메이저리그의 명문 구단인 보스턴 레드삭스가 유망주로 점찍을 만한 실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적이었다.
삼성의 역대 최고 용병 타자로 꼽히는 나바로는 경기 후 "한국에서의 첫 시즌에 우승을 차지하고 MVP까지 돼서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팀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뛰고 싶다"고 밝혔다. 또 "한국은 멋진 곳이다. 박석민 같은 친한 선수들이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어 줬다. 야구 인생에 큰 도움이 된 한 해였다"고 했다.
한편 삼성은 지난 6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투수가 2번, 타자가 4번 최우수선수가 됐다. 2002년 마해영, 2005년 오승환, 2006년 박진만, 2011년 오승환, 2012년 이승엽, 2013년 박한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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