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장 발도 못들여놓은 안행부 장관
안전행정부 주최 '공무원연금 개혁 국민포럼'이 공무원노조의 저지로 부산'춘천'광주에 이어 대구에서도 무산됐다.
11일 오후 2시 대구시청에서 '영남권(대구'경북'울산) 공무원연금 개혁 국민포럼'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공무원 노조원들이 2시간 동안 행사장 입구에서 관계자들의 출입을 막았다.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을 비롯한 포럼 참가자들은 회의장에 한 발짝도 들어가지 못하고 서울로 돌아갔다.
이날 시청에는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대구경북연합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경북본부 등 48개 공무원노조 회원 150여 명(경찰 추산)이 대열을 짜고 행사장(대회의실) 입구를 봉쇄했다.
정 장관 일행이 대구시 간부들의 안내로 행사장에 들어서려고 하자, 노조원들은 "물러가라"고 소리쳤고,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관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대치 상황은 40여 분간 이어졌고, 노조원들의 완강한 저지로 오후 3시 10분쯤 정 장관이 발걸음을 돌리며 일단락됐다.
이에 앞서 오후 1시 공무원노조는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금 당사자를 들러리로 세우고 일방적으로 공무원연금 개정을 추진하려는 정부에 분노한다"며 "연금으로서의 기능을 잃은 개정안을 국민포럼으로 거짓 포장한 토론회 개최를 거부한다"고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노조원들은 포럼을 저지하기 위해 오후 1시 30분 행사장 입구로 집결했다.
지난달 24일 시작한 공무원연금 개혁 국민포럼은 전국을 순회하며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대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려고 추진됐다. 이날 대구 행사는 정 장관 주관으로 공무원과 시민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해 자유 토론 방식으로 2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다. 안행부는 앞으로 대전'수원'인천 등 7곳에서 국민포럼을 추가로 열기로 했다.
홍준표 기자 agape1107@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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