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지만 산다" 기능성 침구 나홀로 성장…올해 매출 6천억 넘을 듯

입력 2014-11-12 07:19:20

침구 시장은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고가의 기능성 침구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침구 전문 업체 이브자리가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의 국내 침구 시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불과 베개, 매트리스, 수건, 담요 등을 포함한 국내 침구 시장 규모는 2011년과 2012년 각각 1조6천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1조5천억원으로 줄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1조5천억원에 머물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2011년까지 고속 성장하던 침구 소비가 2012년부터는 주택 경기 위축으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오프라인 침구 대리점은 매출 부진에 빠졌다. 혼수 물량이 줄어든 데다 온라인 쇼핑몰과 홈쇼핑 등을 통한 저가의 공세에 손님을 빼앗기고 있어서다. 업계는 일선 침구 대리점의 시장 점유율이 20% 이하 수준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침구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인 반면 기능성 침구는 '나 홀로' 성장 중이다.

기능성 침구는 면이나 솜 소재인 일반 침구와 달리 텐셀, 구스(거위털) 등 고급 소재를 쓴 프리미엄 침구와 항균, 전자파 차단, 냉감 등의 효과로 숙면을 돕는 침구 등을 말한다. 업계에 따르면 기능성 침구 시장은 2011년 4천800억원에서 2012년 5천120억원, 지난해 5천25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6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능성 침구가 전체 침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30%, 2012년 32%, 2013년 35%로 늘어났으며, 올해는 40%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토피와 알레르기 등에 시달리는 사람이 늘면서 진드기와 집 먼지 방지 효과가 있는 극세섬유 침구를 찾는 이가 많다"며 "불면증 등에 시달리는 이들도 기능성 베개를 구입하는 등 편안한 잠자리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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