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전 멧돼지 날벼락…김천서 현관문 부수고 침입 소동

입력 2014-11-11 10:30:42

김정일 씨가 멧돼지가 뛰어들면서 깨뜨린 현관문을 바라보고 있다. 김천시 유해조수피해방지단 제공
김정일 씨가 멧돼지가 뛰어들면서 깨뜨린 현관문을 바라보고 있다. 김천시 유해조수피해방지단 제공

"멧돼지가 집안에까지 들어와 휘저어 놓아 마치 전쟁이 난 것 같습니다."

김천시 봉산면의 한 민가에 멧돼지가 뛰어들어 현관문과 집기 등을 부수고 달아났다. 10일 오전 6시 30분쯤 김천시 봉산면 김정일(71) 씨 집에 멧돼지가 뛰어들었다.

멧돼지는 현관 유리문을 부수고 들어와 집 안팎을 온통 휘저어 놓았다. 멧돼지는 거실에 있던 난 화분 10개를 깨뜨렸고 집 밖의 닭장과 화분 등을 부수고 달아났다. 멧돼지를 처음 발견한 김 씨의 부인 조춘자(69) 씨는 아침 식사를 준비하려다 현관문을 뚫고 들어온 멧돼지를 보고 놀라 자리를 피했다. 집 거실과 안방을 쑥대밭으로 만든 멧돼지는 열린 현관문을 통해 달아났다.

김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직지파출소 근무자와 유해조수피해방지단은 김 씨 집 인근에서 돌아다니던 멧돼지 한 마리를 총을 쏴 포획했다. 그러나 김 씨 집에 들어온 멧돼지 발자국에 비해 포획된 멧돼지가 작은 편이라 더 많은 멧돼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추적에 나섰다. 결국 같은 날 오후 인근 야산에서 어미 멧돼지 한 마리를 추가로 포획했다.

김 씨는 "불빛을 보고 마을로 들어온 멧돼지가 집에서 기르던 진돗개 짖는 소리에 놀라 유리로 된 현관문을 뚫고 들어온 것 같다"며 "집기는 많이 상했지만 사람이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했다.

한편 김 씨 마을 주민들은 최근 마을 부근을 흐르는 직지천을 따라 여러 마리의 멧돼지들이 이동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김천 신현일 기자 hyuni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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