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역전극 펼친 삼성 오늘 KS 6차전서 끝낸다

입력 2014-11-11 09:25:21

5차전 거짓말 같은 뒤집기, 통합 4연패 대리고 눈앞에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지옥과 천당'을 오간 끝에 승리의 기쁨을 누린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오늘 졌다면 모두 감독의 작전 잘못이다. 8회말 무사 만루에서 대타를 써야 했다. 고비를 넘긴 만큼 내일은 총력전을 펼쳐 끝내겠다"며 6차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관계기사 18면

화려하게 쌓은 명성을 한순간에 잃을 위기에 빠진 류 감독을 구한 삼성의 '캡틴' 최형우는 "미리 예상한 공이 들어와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6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형우는 9회말 2사 1, 3루에서 기적 같은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 요기 베라는 옳았다. 적어도 그가 남긴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을 2014년 삼성이 입증하고 있다. 9회말에 벌어진 거짓말 같은 역전 드라마에 잠실구장 3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삼성 팬들은 경기가 끝나고서도 한참이나 응원과 환호의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은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기록, 통합 4연패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삼성은 앞서 3차전에서도 박한이가 9회초 2사 1루에서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려서 이긴 바 있다. 삼성은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통산 7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8번째 챔피언(1985년 전'후기 통합 우승 포함) 등극의 금자탑을 쌓는다.

삼성은 11일 오후 6시 30분 잠실구장에서 계속되는 6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하면 해태가 1986~1989년 이룬 한국시리즈 4연패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하지만 삼성은 정규시즌 4연패까지 더한 통합 4연패라 더욱 값진 기록을 세우게 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무승부를 제외한 2승2패 후 5차전은 총 7차례 열렸고, 이 중 5차전 승리 팀이 5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5차전에서 지고도 6, 7차전을 내리 이겨 우승한 사례는 1984년 롯데 자이언츠, 1995년 OB 베어스뿐이다.

한국시리즈 끝내기에 나서는 삼성은 6차전 선발투수로 '토종 오른손 에이스' 윤성환을 예고했다. 벼랑 끝에 몰린 넥센은 3차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오재영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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