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사과' 제값 받기 운동…대구경북능금농협

입력 2014-11-11 07:16:32

판매사업 2000억원 이상 달성

경북의 명품 사과를 만들어내는 데 경북능금농협의 역할이 크다. 사진은 사과 제값 받기를 가능하게 한 사과 선별 작업. 경북능금농협 제공
경북의 명품 사과를 만들어내는 데 경북능금농협의 역할이 크다. 사진은 사과 제값 받기를 가능하게 한 사과 선별 작업. 경북능금농협 제공

대구경북능금농협이 대구경북지역 사과를 명품으로 만드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능금농협은 과거 상인들에 의해 사과 시세가 결정되던 관행을 뿌리뽑기 위해 매취사업(위탁판매의 반대 개념으로 조합원이 생산한 농작물을 조합이 일괄구매해 판매하는 방식)을 도입, 사과 제값 받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산지 시세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한편, 대량소비처 등 다양한 유통경로를 개척해 농민이 땀 흘려 생산한 과일을 제값 받고 판매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중이다.

능금농협은 사과 주산지인 안동, 영주, 문경, 봉화 등 4개 시'군에 공공유형의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위탁 운영하고 예천'군위 2개 시군에 자체 농산물유통센터를 운영함으로써 계열화를 유도, 경북 사과 품질을 상향 평준화시켜왔다.

능금농협에 따르면 산지유통센터를 통해 판매되는 금액은 연간 900억원이다. 고용창출 효과는 3만~4만 명에 이르는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능금농협의 활약은 이뿐만이 아니다.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의 이익을 위해 15㎏의 대량 규격포장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5㎏, 2㎏, 1㎏ 등 소포장 유통을 정착시켰다. 소비자는 신선하고 균일한 크기와 색깔이 동일한 사과를 공급받고 생산자는 고품질의 사과를 제값을 받아 소득증대를 이룰 수 있도록 유통혁신을 일으킨 것이다.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시장으로의 수출사업도 꾸준하게 하고 있다. 매년 전국 사과 수출의 20% 이상 수출실적을 점유하는 것도 이 덕분이다.

수출농가에는 유기질비료 보조지원, 과실봉지 지원 등의 사업으로 고품질 수출사과의 생산원가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2011년부터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선정하는 수출 선도조직에 선정돼 대한민국 사과수출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외를 아우르는 판로를 개척, 연중 꾸준한 판매시설 가동률을 유지함으로써 전국농협 중 유일하게 판매사업 2천억원 이상을 달성한 곳이 대구경북능금농협이다.

대구경북능금농협은 군위군 의흥면에 위치한 음료가공공장의 설비 증설을 통해 제2의 부흥기를 꿈꾼다. 능금농협은 불모지나 다름없는 농산물 가공시장을 개척, 연간 8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설비 증설사업은 모두 60억원이 들어간다. 가공시설이 증설되면 재해 발생 때 사과뿐만 아니라 배 등 다른 낙과와 함께 경북도 외 다른 도의 낙과도 적기에 처리가 가능해진다. 원가격 기준으로 연 600만달러(67억원) 상당의 수입대체효과와 연 70억원 이상의 농가소득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손규삼 조합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경북사과 산업의 미래는 능금농협의 어깨에 달렸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1만4천여 명의 조합원과 400여 명의 임직원이 의기투합해 수출 다변화와 6차 산업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