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정상적 송금" 혐의 부인…경찰 100억대 도박 일당 적발
필리핀에서 100억원대 원정도박판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중에는 경북지역 기초의회 전직 의장과 중소기업 대표 등이 포함돼 있었다.
경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0일 필리핀 세부에서 최대 5억원의 판돈을 걸고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혐의로 A(44) 씨를 구속하고, 5차례에 걸쳐 1억원 상당의 도박판을 벌인 혐의로 경북지역 한 기초의회 전직 의장 B(66) 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필리핀 세부의 한 호텔에서 한국인들에게 바카라 도박을 알선한 혐의로 C(38)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불법으로 도박자금을 환전해 유통해준 뒤 수수료를 챙긴 혐의로 환전업자 D(59) 씨를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1년여 동안 10여 차례에 걸쳐 20억원 상당의 도박판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한국에서 알선책이 지정한 계좌로 돈을 입금한 뒤 필리핀에서 카지노 칩으로 받거나 필리핀 현지에서 돈을 빌리고 한국에서 계좌 입금하는 '환치기'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이 탕진한 도박 자금은 100억원이 넘는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기초의회 전직 의장 B씨가 5차례 필리핀을 방문해 도박판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B씨는 "필리핀에서 어학원을 운영하는 딸에게 환전업자를 통해 송금한 것일 뿐 도박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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