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재용역 왜?

입력 2014-11-10 10:25:52

사업비 2,700억 예상 市 지정으론 감당 안돼 농림부 공모사업 신청

대구시가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을 염두에 둔 재용역을 시행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시는 2012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방안 계획 수립 연구 용역'을 의뢰한 바 있다. 당시 용역 결과에 따르면 농수산물도매시장이 건립된 지 20년이 지난 탓에 시설 노후화가 심해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은 무리가 있다고 진단하고 이전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전 후보지로 북구 검단동, 달성군 하빈면 대평리,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 북구 팔달동 등 4곳을 꼽았다. 이중 북구 검단동이 현재 축산물도매시장이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북대구IC'팔공IC 등이 있어 교통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이전을 두고 도매시장 종사자, 후보 지역 간 논란만 있었고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시가 앞의 용역과 똑같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용역을 다시 실시키로 한 것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이전 및 시설 설비 비용으로 2천700억원가량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대구시 예산으로 감당하기 쉽지 않은 금액이다. 대구시는 2016년 농림부 공모사업에 신청해 국비를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공모사업으로 확정되면 최대 70%까지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대구시는 시비 700억원가량만 들이고도 이전을 할 수 있다.

문제는 농림부 공모사업에 신청하기 위해서는 2년 이내에 실시한 기본 용역 결과가 첨부돼야 한다. 앞선 용역 결과는 시기가 맞지 않아 공모사업에 사용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대구시가 급하게 재용역을 실시하게 됐다. 대구시는 이달 내에 용역을 실시하고, 내년 상반기에 나오는 결과를 바탕으로 농림부 공모사업에 신청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지난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2014년에도 농림부 공모사업에 신청하려고 했지만 농수산물도매시장 종사자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포기한 바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결과가 지난 용역과 비슷하게 나올수도 있지만 농림부 공모사업 신청을 위해서 재용역을 하게 된 것"이라며 "이전을 위해서는 농수산물도매시장 종사자 간 합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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