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3차전, 삼성 2승 먼저
타격전이 될 것이란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오히려 팽팽한 투수전이 경기 중반까지 이어졌다. 양 팀의 선발투수였던 장원삼과 오재영의 역투가 타자들을 압도했다.
삼성은 득점 기회에서 적시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1회에는 채태인의 볼넷, 최형우의 2루타, 박석민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이승엽이 범타로 물러났다. 4회에는 볼넷과 안타, 상대 실책으로 만든 2사 1'3루에서 김상수가 외야 뜬 공에 그쳤다. 6회에는 김헌곤이 자신의 첫 한국시리즈 2루타를 터뜨리며 2사 2'3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진갑용이 불러들이지 못했다. 또 7회에는 처음으로 선두타자 김상수가 볼넷으로 걸어나갔지만 2루 도루에 실패했다.
0의 행진을 깬 것은 넥센의 로티노였다. 8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로티노는 5회 장원삼의 시속 132㎞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홈런(비거리 110m)을 터뜨렸다.
장원삼은 불의의 일격을 당하기는 했지만 국내 최고 몸값의 투수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홈런을 제외하면 유일한 위기는 4회뿐이었다. 유한준에게 첫 안타를 맞은 뒤 강정호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2루가 됐으나 시즌 7타수 3피안타로 약했던 김민성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입동의 차가운 날씨에도 반소매 셔츠만 입고 나온 장원삼은 7회 1사 후 안지만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공 97개를 던지면서 3안타 2볼넷 1실점만 내줬다.
경기의 흐름은 7회말에 바뀌었다. 넥센은 1사 후 김민성이 안타를 치고 나가자 대주자 전문인 유재신을 기용했다. 단독 도루 또는 치고 달리기 작전으로 삼성 마운드를 흔들려는 염경엽 감독의 승부수였다. 하지만 구원등판한 안지만은 유재신을 견제사로 잡아낸 뒤 윤석민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위기 뒤에는 역시 기회가 찾아왔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8회 최형우가 좌전안타로 진루하자 대주자 박해민을 기용했다. 박석민이 삼진으로 물러나고 이승엽마저 평범한 내야 뜬 공을 치면서 류 감독의 승부수도 막히는 듯했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삼성의 편이었다. 이승엽의 타구가 중견수'유격수'2루수 사이에 기가 막히게 떨어지면서 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특수장갑을 끼고 나오는 투혼을 발휘한 1루 주자 박해민은 홈까지 들어왔다. 이어 '한국시리즈의 사나이' 박한이는 넥센의 마무리 한현희를 9회 결승 투런아치로 완전히 무너뜨렸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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