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에 전국 첫 다문화 모자가정 안식처 생겼다

입력 2014-11-08 07: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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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이루는사람들' 모자원 개소, 이혼'사별한 5가정 입주 생활

구미 지산동
구미 지산동 '꿈을이루는사람들'(대표 진오 스님) 관계자들과 구미 지역 후원자들이 다문화 모자가정 자립지원시설인 '달팽이 모자원' 개소식을 열고 있다. 꿈을이루는사람들 제공

남편의 폭력이나 이혼, 사별 등으로 혼자 아이를 키우며 어렵게 살아가는 결혼이주여성 가족들의 안식처가 될 다문화 모자가정 자립시설이 전국 처음으로 구미에 문을 열었다.

구미 지역의 결혼이주여성 및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일하는 구미 지산동의 '꿈을이루는사람들'(대표 진오 스님)은 5일 다문화 모자가정 자립지원시설인 '달팽이 모자원' 개소식을 가졌다. 개소식에는 김용창 구미상공회의소 회장, 안장환 구미시의원,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이 시설은 한국으로 시집와 남편과 이별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며 어렵게 살아가는 결혼이주여성들의 쉼터 역할을 하게 된다.

대지 460㎡, 건평 180㎡ 규모 주택으로, 지난 9월 말 구미시로부터 한부모가족 자립지원시설로 인정받았다. 이 같은 시설이 지자체로부터 인정받은 것은 전국 처음이다.

달팽이 모자원에는 현재 베트남과 캄보디아 결혼이주여성과 아이 등 2가족 4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앞으로 3가족이 더 입주할 예정이다.

개소식이 있기까지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 등 지역 기관단체들의 후원이 많았다. 특히 '달리는 스님'으로 알려진 진오 스님은 지난 3년여 동안 1㎞를 달릴 때마다 100원씩 모금하는 마라톤 모금으로 주택 기금을 마련했다.

진오 스님은 "마라톤 모금이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어려운 다문화 모자가족들에게 안식처를 선물할 수 있어 기쁘다"며 "달팽이가 사람의 눈엔 느려 보이지만 그 나름의 속도로 나아가는 것처럼 다문화 모자가족도 천천히 최선을 다하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면 한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심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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