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포항학사 개관식 '300억 모금 주역' 왜 안왔나

입력 2014-11-06 11:14:59

박승호 前시장 불참에 뒷말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포항시로부터 홀대(?)를 받았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3일 서울에서 열린 재경포항학사 개관식(본지 5일 자 25면 보도)에 박 전 시장이 불참한 데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이날 개관식에는 이병석'박명재 국회의원을 비롯해 이강덕 포항시장,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 최무도 포항시장학회 이사장, 정인태 전 포항시장학회 사무국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재임 중 포항시장학회 300억원 모금 성과를 거두고, 이를 바탕으로 재경포항학사가 문을 여는 데 핵심 역할을 한 박 전 시장은 정작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박 전 시장 본인도 포항운하와 함께 장학기금 300억원 조성에 대해서는 상당한 자부심을 가져왔다.

게다가 재경포항학사 추진 경과보고에서 박 전 시장의 장학금 모금 과정이 일절 언급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포항시가 박 전 시장의 공(功)을 평가절하한다는 반응이다.

한 참석자는 "장학회 모금과 재경포항학사 개관은 누가 뭐라고 해도 박 전 시장의 역할이 컸다. 누구보다 먼저 박 전 시장을 초청해 축사 한마디라도 들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이번 사안은 실무자에게 맡길 게 아니라 현 시장이 직접 연락을 취해 초청하는 모양새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했다. 이 시장이 일정상 일일이 챙기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전임 시장에 대한 예우는 반드시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박 전 시장에게 초청장을 전달했으나 본인이 참석할 경우 현 시장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아 참석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박 전 시장 측근들은 "애초 박 전 시장에 대한 초청이 없어 일부 장학회 이사들이 반발했고, 포항시가 급하게 지난달 31일 박 전 시장에게 초청장을 전달했다. 월요일 행사인데 금요일에 초청장을 전달하는 것은 오지 말라는 말이 아니냐"고 했다.

시민들은 "전'현직 시장이 힘을 모아 포항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도 모자랄 판에 갈등을 빚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포항 이상원 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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