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포 터지면서 축제 분위기
삼성이 5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전날의 패배를 설욕하자 팬들은 감동의 응원 물결을 3차전까지 이어가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잔치 분위기는 이날 경기가 끝나고서도 1시간 이상 이어졌다. 축포가 터지면서 관중석에서는 휘파람과 나팔 소리가 흘러나왔다. 야구장 바깥에 삼삼오오 모여 있던 팬들은 너나없이 인근 음식점으로 향하며 삼성의 승리를 축하했다. 1차전 패배 때와 달리 자신의 쓰레기는 물론 남이 버린 쓰레기를 주워 가는 시민도 있었다.
이날 승리는 선수들과 팬의 합작품이었다. 홈에서 2승을 내줄 수 없다는 선수들의 투지와 팬들의 응원 열기가 한데 뭉쳐 넥센의 기를 눌렀다. 올해 대구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인 만큼 대구시민의 함성은 유난히 컸다.
팬들은 최형우와 이승엽, 나바로 등 거포들이 타석에 설 때마다 "넘겨라, 홈런"을 연호했다. 3루 쪽 내야석 가운데 자리 잡은 10여 명의 팬은 한 줄로 늘어서 일사불란하게 팔을 흔들며 응원했다. 어머니를 따라 이틀 연속 경기장을 찾은 최수현(8) 양은 "오늘은 꼭 이겨달라"며 신이 나 손에 든 핫팩을 연방 흔들었다.
1루 쪽 내야석에서 삼성 팬에 둘러싸인 넥센 팬의 목소리는 이닝을 거듭할수록 작아졌다. 서울에서 온 한 넥센 팬은 "1차전과 달리 삼성 선수와 팬의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다"며 "휴가를 내고 먼 길을 찾아왔는데 오늘 기적을 바라기는 어려울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8회말 최형우의 적시타로 7대1로 달아나자 팬들은 "이겼다. 집에 가자"고 했고, 9회초 마무리 투수 임창용이 등판하자 승리를 확신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삼성 팬들은 3차전 승리는 물론 우승을 일궈낼 것으로 굳게 믿었다. 휴식이 길었던 방망이가 예상보다 일찍 달아오른 만큼 삼성이 남은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커플 석에서 관람한 이재혁(23)'최지민(20) 씨는 "오늘 지면 집에 안 간다는 마음으로 왔는데 이겨서 정말 기쁘다. 앞으로 삼성이 내리 이길 것"이라고 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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