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을 비롯해 한예슬, 이승연, 박시연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연예인들의 컴백이 잇따르면서 온라인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특히 병역 기피 논란으로 5년간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MC몽이 새롭게 내놓은 솔로 정규 6집 앨범 수록곡이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쓸면서 누리꾼들이 이에 반발해 군가 '멸공의 횃불'을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랭크시키는 등 반발도 거센 상황이다. 물의 연예인들의 컴백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만이 아니다. '자숙'의 기간이 얼마나 길어야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것인지 규정된 것은 없다. 이 때문에 그 몫은 전적으로 당사자 개인의 '자의'에 달린 문제다.
◆MC몽 반대급부, 멸공의 횃불?
가수 MC몽은 이달 3일 자정 13곡이 수록된 정규 6집 'MISS ME OR DISS ME?'(부제 그리움)를 발표하고 5년 만에 컴백했다. 정규 6집이 공개된 이후 신곡 '내가 그리웠니'는 국내 9개 음원 차트를 올킬했고, 앨범 수록곡들 역시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MC몽은 이번 컴백 앨범 발매 이후 방송 활동 및 언론 노출은 없이 음악만으로 팬들과 만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그 대표적 예가 군가 '멸공의 횃불'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 기현상이다. 일부 누리꾼들이 우리나라 10대 군가 중 하나인 '멸공의 횃불'을 검색하며 병역 기피 혐의에 휩싸였던 MC몽의 컴백에 대한 반발심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심지어 MC몽의 컴백을 환영하는 SNS 글을 게시한 동료 연예인들에게까지 화살이 돌아가고 있다. MC몽의 절친인 하하는 이달 3일 자신의 트위터에 MC몽의 '내가 그리웠니' 뮤직비디오 링크와 함께 "친구야 보고 싶었어"라는 글을 게재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이 이에 대해 그가 출연하고 있는 '무한도전' 하차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숙 기간…, 얼마나?
여기에다 MC몽이 자숙 기간 중 '이단옆차기' 멤버로 활동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단옆차기는 MC몽이 객원 래퍼로 활동했던 박장근과 마이키로 구성된 2인조 프로듀싱팀. 현재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는 총 4명의 저작권자가 '이단옆차기1~4'의 이름으로 등록돼 있는데 누리꾼들은 이 중 1번인 이용환이 'MC몽의 매니저 이름'이라고 주장하며 "자숙했다던 MC몽이 타인의 이름을 빌려 몰래 활동을 하고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실제 이단옆차기의 곡들을 살펴보면 이용환이 공식멤버인 박장근, 마이키 못지않게 많은 곡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속사나 언론을 통해 작곡 활동이 알려진 바 없다.
여기에다 MC몽과 친한 가수 린의 과거 발언도 이러한 의혹을 키웠다. 린은 지난 3월 한 라디오 방송에서 "MC몽이 이단옆차기 팀에서 같이 하는 것이냐"는 DJ 성시경의 질문에 "맞다"고 대답한 바 있으며, 자신의 콘서트에서도 관객들에게 "이단옆차기가 MC몽인데 모르셨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당한 비판? 군중심리?
MC몽은 지난 2010년 고의 발치로 인한 병역기피 혐의 등에 휩싸였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 2012년 최종 무죄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입대 시기를 연기하기 위해 공무원 시험에 허위로 응시하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및 사회봉사 120시간의 유죄를 선고받아 오랜 기간 자숙하며 공식 활동을 하지 않았다. 병역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됨으로써 MC몽에 대한 병역면제 처분은 그대로 유지됐다.
하지만 MC몽의 컴백을 반대하는 이들은 "공인으로 고의적인 병역기피 정황까지 드러난 인물이 아무리 자숙기간을 거쳤어도 새롭게 컴백 활동을 펼치는 것은 국민 정서상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미 판결을 통해 죗값을 치렀으며, 음악적 활동을 막을 명분은 없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더구나 그의 음악이 이렇듯 인기를 끄는 것은 비판 여론에 대한 반대 증거라는 주장이다. 진중권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군가 '멸공의 횃불'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정의'의 관점에서 MC몽의 행실을 비판하는 것은 온당한 일이나, 그 방법으로 독재 정권 시절에 지겹게 들었던 군가를 리바이벌시키는 것은 내게는 몰취향해 보임. 3공의 추억은 이제 그만"이라며 "병역 문제는 병역 문제, 음악적 작업은 음악적 작업. 굳이 연결시킬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도…. 그렇지 않아도 욕은 충분히 들어먹은 것 같은데, 그걸로도 성이 안 차는 사람들이 많은 듯. 그래서 이 상황이 적이 불편하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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