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콩 시계 사면 세계 보육원 지원

입력 2014-11-03 10:16:38

물건 구입하면 저절로 기부…의식 팔찌 판매금은 위안부 역사관 후원

커피콩 시계 출처: 모먼트워치 홈페이지
커피콩 시계 출처: 모먼트워치 홈페이지
의식 팔찌. 출처: 희움 홈페이지
의식 팔찌. 출처: 희움 홈페이지

물건을 구입하면 저절로 기부가 되는 '기부 제품'이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연예인 등 유명인들이 기부 제품을 착용한 채 방송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등장하는 사례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제품과 그 의미가 알려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TV 방송에 인기 연예인이 찬 커피콩 그림이 있는 시계가 비치면서 '커피콩 시계'라는 검색어가 이틀 넘게 인터넷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고, 이 시계를 사려는 사람들이 온'오프라인을 들끓게 했다. 40달러(한화 약 4만원)인 이 시계는 호주의 한 업체가 제작한 것으로 판매 수익금의 30%가 전 세계 보육원이나 인신매매 피해자 지원 사업 등에 기부된다. 그 뜻이 전파되면서 가수, 아나운서 등 연예인들이 연일 SNS에 커피콩 시계를 찬 사진을 올렸고, 이 여파로 그들의 팬은 물론 일반인들까지도 이 시계를 사겠다며 매장으로 향했다.

판매업체 측은 "방송이 나간 뒤 업무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찾는 손님이 많다"고 했다.

이 밖에 수익금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멸종 위기 동물 구제 등 다양한 분야에 후원하는 기부 제품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시민단체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 제작해 판매금을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기금에 쓰는 '의식 팔찌'는 지난 2012년 2월부터 최근까지 20만 개 넘게 팔렸다. 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심리치료 과정에서 직접 만든 미술작품을 넣어 만든 휴대폰 케이스, 수익금의 10%를 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World Wildilfe Fund)에 기부하는 '멸종위기동물팔찌', 세월호 침몰 참사를 기억하고 수익금은 유가족들의 정신적 치료를 위해 쓰는 '세월호 팔찌' 등도 기부 제품의 사례들이다.

박은아 대구대 심리학과 교수는 "제품 구매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소비에 가치를 부여하려는 이른바 '착한 소비' '윤리 소비'가 늘고 있다"며 "이러한 기부 제품은 의식 있는 소비자로 보이고 싶은 욕구도 함께 충족시켜 주기 때문에 앞으로 기부 제품의 종류도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허현정 기자 hhj224@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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