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파우더 물들여 런런! 이색 추억 쌓기 하하 호호
전국 최대 대학도시 경산에서는 기존의 마라톤과는 다른 달리기 축제가 개최됐다. 달리기에 형형색색의 색깔을 입힌 '대학인 컬러풀 마라톤축제'가 1일 대학생 및 시민, 자원봉사자 등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산체육공원 내 육상경기장과 경산시내 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린 것이다.
매일신문사가 주최하고 경상북도'경산시가 후원한 이 축제는 이색적인 5㎞ 컬러풀 런(Colorful Run)과 10㎞ 스피드 달리기를 통해 젊은 도시'대학도시 경산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동아대, 해양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영남대 치어리더의 시범 공연에 이어 열린 개막식에서 여창환 매일신문사 사장은 "여러분의 뜨거운 피가 오늘 하루 여러분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들어 주리라 믿는다"면서 "오늘 이 만남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앞으로도 경산을 더욱 뜨겁게 달궈 여러분들의 학창시절이 참 좋은 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낙영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는 "한 나라의 미래를 보고자 한다면 그 나라의 젊은이들을 보라고 했다. 패기 넘치고 활기찬 여러분들을 보니 경북의 미래가 엄청 밝다. 여러분들과 더불어 희망찬 경북 미래를 위해 열심히 뛰자"고 격려했다.
장대진 경북도의회 의장은 "젊고 패기 있는 여러분들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오늘 하루 마음껏 뛰고 즐기고 의미 있는 하루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학홍 경산부시장은 "12개 대학이 있는 국내 최대 대학도시, 최고의 교육도시 경산에서 대학생과 시민들이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희망 경산의 스타트가 될 것이고 여러분들의 꿈으로 이어질 것이다. 오늘 무한질주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안전축제에 큰 도움을 준 이상현 경산경찰서장은 "여러분의 앞길에 경사가 큰 산만큼 있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삼성 라이온즈 치어리더의 화려한 율동 응원과 스트레칭에 맞춰 몸을 푼 10㎞ 마라톤 참가자들은 경산육상경기장을 출발해 시청네거리∼남매네거리∼임당네거리∼영대오거리∼영남대서문삼거리∼압량네거리∼미래대삼거리∼계양네거리를 지나 다시 육상경기장으로 돌아오는 순환코스를 달렸다.
500여 명이 참가한 10㎞ 마라톤에서 남자부는 장성연(38) 씨가 35분25초로, 여자부는 정순연(40) 씨가 39분08초45로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단체 부문은 대구대 행정학과가 대학생 최다 참가단체 1위, 2위는 같은 대학 심리학과, 3위는 대구20대철인클럽, 청춘빛 CC 브라이트 및 대구교육대 음악교육학과가 공동 수상했다.
이날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5㎞ 컬러풀 런. 컬러풀 런은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흰색 티셔츠를 입고 출발한 참가자들이 매 1㎞마다 준비된 옥수수 분말가루로 제작된 컬러 파우더를 온몸에 묻히고 서로에게 뿌려가며 달리기를 이어가는 신개념 컬러 페스티벌이다.
이날 5㎞ 컬러풀 런에 참가한 1천여 명의 대학생들은 출발선에서부터 컬러풀 축제에 빠져들었다. 소화기에서 분사된 형형색색의 컬러 파우더로 얼굴과 머리는 물론, 흰색 티셔츠가 알록달록 화려하게 물들었다, 참가자들이 출발선을 지나자마자 육상경기장 남문에는 분홍색, 1㎞ 지점인 경산시보건소 앞에는 녹색, 2㎞ 지점인 임당역에는 노랑색, 3㎞ 지점인 영남대 서문 입구에는 주황색, 5㎞ 결승선 부근인 육상경기장 북문 입구에는 파랑색 등 5개 지점별로 정해진 색깔의 파우더가 뿌려졌다.
참가자들은 서로에게 컬러 파우더를 뿌리면서 온몸이 형형색색의 물감을 뿌려 놓은 듯 물들었지만 이를 개의치 않았다.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변해갈수록 참가자들의 환호와 웃음소리는 커져 갔다. 일상에서 탈출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젊음을 만끽하는 이색적인 경험으로 축제를 즐겼다.
이들은 결승선이 마련된 육상경기장 내 포토존에서 갖가지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영남대생인 장유석(23)'석혜란(23) 커플은 "만난 지 300일이 된 기념으로 이 축제에 참여했다. 상상했던 것보다 더 즐겁고 유쾌하다"며 "어린아이들이 장난하는 것처럼 서로에게 컬러 파우더를 뿌려대고 웃다 보니 둘의 관계가 더욱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콜로라도 출신 영어강사인 조나단(32) 씨와 친구인 경북대 박보라(4학년) 씨는 "마라톤을 하는 것은 지겨운데 컬러풀 런을 하면서 잘 모르는 옆 사람들에게도 컬러 파우더를 뿌려주고 웃고 즐길 수 있어 너무 재미있었다"고 만족해했다.
경북대 최송이(22) 씨와 대구가톨릭대 김소미(23) 씨도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축제에 참가했다. 얼굴을 못 알아볼 정도로 물감을 많이 맞았는데도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정말 재밌고 기발한 축제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친구들에게 연신 색깔을 입히느라 이리저리 뛰었다.
참가자들이 마라톤을 완주한 뒤 어글리덕, 엘로, 그레이, 로꼬 등 감성 충만 K-팝 콘서트가 열려 축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이날 축제에는 경산시와 경산경찰서, 경산소방서, 경산시 해병전우회, 경산시 모범운전자회, 경산시자원봉사센터,영진전문대, 대구관광고, 경산지역 중'고교 등 5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교통 통제와 안내, 행사 진행, 급수대 지원, 청소 등 자원봉사활동을 맡았다. 이들이 사고 없는 안전한 시민 축제의 밑거름이었다. 경산 김진만 기자 factk@msnet.co.kr 박승혁 기자 psh@msnet.co.kr 신동우 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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