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길' 고령 대가야 깨어났다

입력 2014-11-03 10:34:28

대가야 왕릉 길 걷기대회, 철기·가야금 2천년 문화 역사 숨결 느끼며 체험

1일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특설무대에서 열린
1일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특설무대에서 열린 '제4회 대가야 왕릉 길 걷기대회' 참가자들이 지산동 고분군 등산로를 걷고 있다. 고령군 제공

대가야의 역사와 혼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제4회 대가야 왕릉 길 걷기대회'에 1일 2천여 명이 몰렸다.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특설무대 주변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가을의 정취를 즐겼다.

매일신문사가 주최한 이번 제4회 대가야 왕릉 길 걷기대회에는 곽용환 고령군수, 여창환 매일신문사 사장, 이달호 고령군의회 의장, 박정현 경북도의원과 고령군의원들이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식전행사로 퍼니맥스 댄스그룹의 시범공연이 열려 분위기를 한층 북돋웠다. 걷기대회 참가자들은 오전 10시 20분 곽용환 고령군수의 타징 소리에 맞춰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를 출발, 대가야왕릉전시관을 거쳐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지산동 고분군에 올라서 정상을 통과한 뒤 고령학생체육관과 고령군청을 우회해서 행사장으로 돌아오는 8.3㎞가량을 걸었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열린 고령군민화합한마당 행사에서는 지역 출신 가수 이예준과 서인아가 출연했으며, 이어서 '뿐이고'의 가수 박구윤 씨가 대미를 장식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추억의 엿치기'떡 만들기 코너, 고령 우수농산물 판매장, 다문화 음식 시식회, 고령소방서 등 다양한 체험부스와 먹거리들이 마련됐다.

고령군새마을지회 회원 20여 명은 뜨끈뜨끈한 어묵탕과 두부, 김치, 막걸리, 따뜻한 차 등을 무료로 제공해 쌀쌀한 날씨 속에서 참가자들의 몸과 마음을 녹였다.

고령소방서는 심폐소생술 시범 및 화재진압 장비, 소화기 시범 등 각종 전시를 통해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번 걷기대회에는 대가야의 혼과 역사적 정체성을 되찾고 대가야 르네상스 시대를 열기 위해 고령군이 추진하고 있는 대가야읍 명칭 변경을 위한 이벤트도 함께 마련됐다.

행사장 주변에는 대가야박물관과 대가야왕릉전시관,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등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한 많은 유'무형 콘텐츠들이 즐비해 가족들이 걷기행사 후 대가야의 역사와 유물들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었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2천 년의 숨결이 살아있는 대가야의 도읍지 고령에서 걷기대회를 통해 대가야의 역사적 정체성을 다시 찾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대가야와 관련한 다양한 문화관광시설과 각종 유적을 연계시켜 전통과 문화,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여창환 매일신문사 사장은 "고령군은 토기와 철기, 가야금 문화 등을 찬란하게 꽃 피웠던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축복받은 곳"이라면서 "앞으로도 고령군민들과 함께 화합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고령 전병용 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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