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노조 가두 집회 시위자 10명 경찰 연행

입력 2014-10-30 11:13:18

세종·포항서 노무공급권 요구

영일만신항 항운노동조합 노조원들이 29일 포항시의회 로비에서 노무공급권 보장을 요구하며 침묵시위를 펼치고 있다. 신동우 기자
영일만신항 항운노동조합 노조원들이 29일 포항시의회 로비에서 노무공급권 보장을 요구하며 침묵시위를 펼치고 있다. 신동우 기자

포항 영일만신항 항운노동조합(이하 영일만노조)이 28일과 29일 '노무공급권 보장'을 요구하며 세종시 정부청사와 포항시의회 등에서 강경 시위를 벌였다.

영일만노조원 110명은 28일 세종시 정부청사를 찾아가 영일만항 노무공급권 보장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경찰은 사전 집회신고가 안 된 영일만노조의 집회를 해산시키려다 사정이 여의치 않자 최루탄까지 발포하며 강제 진압을 시도했다.

경찰은 집회에 참가한 노조원 중 10명을 연행했으며 이들 중 6명을 공무집행방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 밖에도 영일만노조에 따르면 20여 명 정도가 진압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노조원 중 13명은 세종시에서 다시 내려와 29일 오전 9시 30분쯤 포항시의회 로비를 점거하고, 침묵시위를 이어갔다. 한 때 영일만노조 측이 의회 회의실을 잠그고 점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경찰이 강제 진입을 시도하는 등 긴박한 상황도 연출됐으나 다행히 오후 1시 50분쯤 노조원들이 자진 해산하면서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편 영일만노조는 "포항시에서 지난 2005년 영일만항 건설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생계 대책을 위해 항만하역 근로자공급을 약속했고, 이에 항운노동조합을 설립했다. 그러나 약속을 무시하고 특정 조합에 노무공급권을 넘기는 등 파렴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일만노조 권용민 총무부장은 "포항시의 이런 이율배반적인 모습에 노동청과 시의회, 정부 모두가 뒷짐만 지고 모른 척하고 있다. 시의회 의장이 주관하고 관계기관 책임자가 모두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구성해 공개석상에서 이를 논의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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