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통성 없고 불통 리더십" 교수 구성원들 반대, "3년 흠결 없이 학교 운영" 김용
한국 제일의 공과대학인 포스텍이 김용민 총장 연임을 둘러싸고 큰 혼란에 빠졌다.
현재 김 총장은 연임 의지를 고수하고, 교수들은 연임 반대를 외치며 극한 대립을 계속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포항지역 사회도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총장은 지난 3년간 큰 흠결 없이 무난하게 학교를 운영했는데 물러날 이유가 없다며 연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반면 교수들은 ▷연구비 확보 ▷대외활동 ▷소통과 의사결정 방식 ▷인사정책 ▷학내업무 계약 등에서 김 총장에 대해 불만스러운 점이 많다고 밝혔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교수들은 김 총장이 교수들 전체를 불신하고, 업무 간섭이 도를 넘으며, 일상생활에서의 지나친 개인적 성향 등으로 인해 학교 구성원들과 불협화음을 빚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김 총장이 개인용 화장실을 만들고, 홀로 점심을 해결하고, 모든 일을 일일이 따지고, 업무에 어떠한 융통성도 용납하지 않는 등의 행동을 보여 총장으로서의 리더십이 전혀 없다는 것이 교수들의 주장이다. 교수들은 총장의 경영 방식이 포스텍 발전을 크게 후퇴시켰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교수들은 28일 열린 교수전체회의에서 김 총장의 부당한 인사, 형평성 없는 잣대 등을 주장하며 연임을 반대했다.
그러나 김 총장은 연임 의사를 고수했다. 팽팽한 견해차만 확인한 교수들은 이사회에 연임 반대 의사를 전달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동시에, 연임 결정에 영향력이 큰 정준양 포스텍 재단이사장(전 포스코 회장) 설득에도 나서고 있다.
교수평의회 한 관계자는 "교수뿐만 아니라 직원, 학생의 연임 반대 의사가 80%를 넘는 상황에서 총장이 연임될 경우 학교 운영이 제대로 되겠느냐"며 "김 총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11월 5일 이사회에서 제대로 된 판단을 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포스코와 포항지역 경제인들은 포항 발전에 공로가 크다며 김 총장의 연임에 찬성 의견을 보이고 있다. 김 총장이 이끌고 있는 AP포럼(Advance Pohang) 회원인 최병곤 포항상의 회장과 나주영 포항철강관리공단 이사장은 포스텍 이사회에 연임 지지 의사를 담은 서한을 27일 전달했다.
포스코 한 고위 인사는 "지난 3년간 비위 등 큰 잘못이 없는데도 불구, 김 총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것은 포스텍의 윤리경영과 변화를 거부하는 행동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연구와 학생지도에 매진해야 할 교수들이 연임 반대 운동에 나서면서 학교 경쟁력은 물론이고 대외신인도에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했다.
학교 안팎에서는 김 총장의 잘잘못을 떠나 학교 구성원의 다수가 반대하는 상황에서 재선임될 경우 학내 갈등이 계속될 것이고, 이는 학교 이미지 추락과 함께 학생 및 포항지역 사회의 피해를 불러올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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