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시장 약속 따라 전문가 팀에 첫 합류
대구시와 동구청이 안심연료단지(이하 연료단지) 내 업체들에 대해 '환경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석탄 야적과 연탄 생산이 증가하는데다, 생산 과정과 연료단지를 오가는 대형화물차가 일으키는 비산먼지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민이 참여한 첫 환경점검
28일 오전 11시쯤 동구 안심연료단지 인근 공터.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사 3명이 연료단지 주변 공기질 측정을 위한 총부유먼지 채집을 했다. 매달 실시되는 측정이지만 이날은 처음으로 주민대표 자격으로 은희진 안심지역비산먼지대책위원장이 함께했다. 이는 지난달 16일 연료단지 현장시장실 때 권영진 대구시장이 "환경 단속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주민이 참여하는 환경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고 한 약속의 후속 조치다.
채집기 4대가 동원된 측정은 1시간 넘게 이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채집기 내 하얀 여과지가 연한 회색으로 변했다.
이날 기자가 주민대표, 대구시 환경정책과 직원 등과 연료단지 일대를 둘러봤다. 비산먼지가 곳곳에서 여과 없이 발생했고, 이를 억제하기 위한 시설도 허술했다.
한 연탄공장 야적장에는 약 10m 높이로 석탄이 쌓여 있지만, 주위 방진망은 5~8m 높이에 불과했다. 이는 '최고 저장 높이 1.25배 이상의 방진망 설치'라고 명시한 규정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마저도 상단 부분 1m 내외가 너절하게 뜯겨 나갔다. 방진망의 재질도 모기장처럼 구멍이 뚫려 있었다.
야적한 석탄을 공장 안 컨베이어 벨트로 밀어 넣는 과정에서도 뿌연 먼지가 발생했고, 컨베이어 벨트 뒤쪽 야적장은 작업하지 않는데도 면적의 절반 이상 덮개가 걷혀 있었다. 관련 규정에는 '야적 물질을 1일 이상 보관하는 경우 방진덮개로 덮을 것'을 지시하고 있지만 이를 어긴 셈이다.
연탄공장 입구에는 자동차 바퀴를 씻는 시설이 있었다. 이 시설 수조 안에는 바퀴에서 씻겨 나온 검은 물이 출렁거렸다. 수조와 주위 살수시설에서 나온 검은 물이 도로에 흘러나왔다. 이 물이 말라 도로 위 먼지가 되고, 차가 지나갈 때마다 안개처럼 뿌옇게 일어났다.
◆올겨울 대대적 단속 예고
대구시와 동구청은 그동안(2011~2013년) 합동점검(37회)과 환경순찰(129회)을 통해 개선명령 20건과 과태료 14건(3천690만원) 등의 조치를 했다. 주요 위반내용은 ▷방진망 설치 미흡 ▷수조식 세륜기 운영 부적정 ▷미신고 지하수 불법 이용 ▷사업장 내 살수작업 부적정 ▷방진덮개 설치 미흡 등이었다.
이러한 단속에도 환경이 크게 나아지지 않자 시와 구는 올해 주민과 함께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점검과 순찰을 강화했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월 1회 이상 환경 모니터링을 하고, 환경담당 직원이 작업장과 도로 위 먼지에 물을 제대로 뿌리는지 확인하고 있다. 동구는 지난주에도 연료단지 내 비산먼지 발생시설에 대한 환경순찰을 벌여, 야적 상태와 방진덮개, 세륜시설 운영 등이 적절한지를 따졌다.
은희진 안심지역비산먼지대책위원장은 "가을'겨울철에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멀리서 봐도 뿌옇게 먼지가 일어나는 것이 보일 정도다"며 "한 달에 한 번이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씩 모니터링을 하고, 직원이 상주하면서 현장단속을 벌여야 열악한 환경이 그나마 나아질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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