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위 목표 대구 '느긋'…3위 노리는 경북 '긴장'

입력 2014-10-27 10:05:33

28일 제주 전국체전 팡파르…경북 선수단 1727명, 대구 1452명 파견

제95회 전국체전 결단식에서 대구시체육회 김선대(사진 위), 경북체육회 이재근 사무처장이 권영진 시장과 김관용 도지사로부터 단기를 받아 흔들고 있다. 대구
제95회 전국체전 결단식에서 대구시체육회 김선대(사진 위), 경북체육회 이재근 사무처장이 권영진 시장과 김관용 도지사로부터 단기를 받아 흔들고 있다. 대구'경북체육회 제공

28일 제주도에서 개막하는 제95회 전국체육대회에 나서는 대구시'경상북도체육회가 서로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9위를 목표로 한 대구는 긴장 속에 비교적 느긋하지만 3위 입상을 노리는 경북은 여유가 있는데도 긴장한 모습이다.

2000년대 들어 전국체전에서 매번 좋은 성적을 낸 '엘리트 체육'의 강자, 경북은 이번 대회에서 무난히 3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인천 아시안게임을 치른 인천시가 예전에 비해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고, 최근 수년간 라이벌이 된 경상남도의 기세가 만만치 않지만 경북이 이들을 따돌릴 만한 전력을 갖춘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개최지에 어드밴티지가 주어지는 전국체전 특성상 종합 순위 1, 2위를 독차지하는 경기도와 서울시를 제외한 시'도가 대회를 개최하지 않고 3위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전력이 절대 약한 제주도와 울산에서 체전이 열릴 때 3위에 도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경북은 올 초부터 일찌감치 3위를 목표로 이번 체전을 준비했다. 경북은 2005년 울산에서 열린 제86회 대회에서 3위에 오른 바 있다. 이어 경북은 2006년 홈그라운드에서 열린 제87회 김천 대회에서 2위에 올랐으며 2007~2013년에는 4'5위를 주고받았다.

선수 1천318명, 임원 409명 등 1천727명의 선수단을 꾸린 경북은 이번 대회 44개 정식종목에 모두 출전한다. 메달 목표는 금 70개, 은 56개, 동메달 144개로 총 270개다. 이는 지난해 246개(금 70, 은 61, 동 115)보다 24개 늘어난 수치다.

경북체육회 이재근 사무처장은 "객관적인 전력상 지난해 4위를 차지한 우리가 올해 3위를 차지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2012년 대구 대회에서 경남에 막판 4위 자리를 내준 적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끝까지 방심할 수 없다"며 "꼭 3위를 차지해 경북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했다.

최근 널뛰기 성적을 보인 대구는 9위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구는 2012년 체전을 개최하면서 서울을 제치고 당당히 2위에 올라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대구는 1년 만인 지난해 체전에서 11위로 곤두박질 쳤다. 체전 개최를 위해 늘린 체육회 예산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도 예산이 늘지 않아 대구는 지난해 성적을 뛰어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무엇보다 전국체전에 대한 전'현직 대구시장의 관심도가 경북 등 다른 시'도 단체장보다 높지 않아 중상위권의 성적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이번 체전에 1천452명의 선수단(선수 1천63명, 임원 389명)을 구성, 44개 전 종목에 출전하는 대구는 금 44개, 은 45개, 동메달 119개 등 총 208개의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체육회 김선대 사무처장은 "대구는 강원, 충북, 대전, 제주, 전남 등과 8~13위 싸움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선수단이 강한 의지로 뭉치면 약한 전력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한자릿수 성적으로 대구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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