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의혹과 입회금 반환소송 등으로 늘 시끄럽던 남안동컨트리클럽이 기업회생 신청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회원들이 회원권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남안동CC 법인인 안동개발㈜은 지난 7월 대구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자 채권단에서 빠진 회원들로서는 입회금 800여억 원을 돌려받지 못할 처지에 놓이게 생겼으니, 법원의 심의 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골프장 회생 반대서명에 들어간 것은 인지상정이다. 회원들은 안동개발 측의 불'편법 영업행위와 기업회생에 따라 예상되는 피해를 두루 호소하며 재판부의 기업회생 신청 기각과 파산을 이끌어내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
회원권 소유주 200여 명으로 구성된 '남안동골프장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가운데 골프장의 실질적 소유주로 알려진 CTS 기독교TV 감경철 회장이 수백억 원의 자금을 빼돌리고, 70억 원가량의 세금을 탈루했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탈세와 배임 등의 혐의로 감 회장에 대한 조사를 벌였지만, 부실수사 논란을 빚기도 했다. 국회 법사위의 이번 대구고검'지검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이슈가 되었다.
이한성 의원과 서영교 의원 등 여'야당 의원이 남안동CC의 회원 입회비 미상환과 탈세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비상대책위 또한 기업회생의 부당성을 적시하며 반대 서명운동을 벌인 데 이어 350억 원의 채권단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회생 저지에 들어갔다. 하지만 남안동CC 관계자는 입회비 횡령과 탈세의혹 등 비대위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남안동CC 측의 해명이 진실이라면 모르겠으나, 비대위가 제기한 골프장 경영진과 감 회장의 불법'편법운영이 사실이라면 이는 좌시할 수 없는 중대 범죄이다. 유령회사를 동원해 수백억 원의 수익금을 빼돌리고 탈세를 했으며 수많은 회원들의 입회비를 떼먹기 위해 고의로 기업회생을 신청한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종교와 자본을 앞세운 악덕 부패 기업인의 전횡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하나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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