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속에서 진주 찾는' 지역 기업들의 광고 전략

입력 2014-10-25 07:26:07

작년 가을, 당신은 이 남자를 알았을까요?

지난해 겨울정기세일 DM광고 표지에 모델로 등장한 프랑스 출신 파비앙 씨(오른쪽). 대구백화점 제공
지난해 겨울정기세일 DM광고 표지에 모델로 등장한 프랑스 출신 파비앙 씨(오른쪽). 대구백화점 제공

'빅 모델'이 항상 판매로 이어지지는 않기 때문에 기업들에 모델 선정은 가장 큰 고민이다. 그런 점에서 ㈜평화발렌키의 아웃도어'골프웨어 브랜드 '발렌키'의 모델로 트로트 가수 장윤정 씨를 기용한 것은 독특한 점으로 평가받는다. 평화발렌키의 경우 예전에는 탤런트 최수종'하희라 부부, 탤런트 양정아 씨 등 주로 배우 모델을 써 왔다. 그리고 대부분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는 젊거나 활발한 이미지의 남자 탤런트를 쓰거나 외국인 모델, 아이돌 가수들을 많이 기용해 온 것이 사실이다. 평화발렌키처럼 트로트 가수가 아웃도어 의류의 모델이 된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평화발렌키의 김시영 사장은 "장윤정 씨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있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친근하다는 점이 모델로 발탁한 이유"라며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트로트 가수를 모델로 사용한 것은 발렌키가 최초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구백화점이나 금복주는 '흙 속의 진주'를 찾는다. 대표적인 예로 프랑스 출신의 남자 모델 파비앙 씨가 있다. 파비앙 씨는 지난해 가을 대구백화점의 겨울정기세일 홍보물의 사진모델로 발탁됐다. 그러다가 지난해부터 출연한 MBC의 '나 혼자 산다'와 스토리온 TV의 '트루 라이브 쇼' 등 여러 예능에 출연하기 시작하면서 주목받는 예능인이 됐다. 아이에스제이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파비앙 씨의 경우 서울의 모델 에이전시를 통해 소개받아 일을 같이한 경우인데 그렇게 뜰 줄 몰랐다"며 "1997년쯤 카탈로그 촬영을 했던 탤런트 한고은 씨의 경우도 있어서 회사 내부에서는 '대구백화점과 같이 일하면 다 잘되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나누기도 했다"고 말했다. 금복주도 2004년 한예슬을 시작으로 이보영, 이수경, 손담비, 이다해, 박한별 씨 등이 '참소주'의 모델이 됐는데 모두 계약이 끝날 때쯤에는 개런티나 인지도가 훨씬 올라갔다. 그래서 한때 지역에서는 "금복주 모델을 하고 나면 다 잘된다"는 속설이 돌기도 했다.

이화섭 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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